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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역시나 서주혁은 여자가 싫었다

거실 안은 조용했고 두 사람은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장하리의 입장에서 그녀는 정말 서주혁에게 호감이 생길 수가 없었다. 그의 등장만으로 그녀의 삶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원래 장하리는 평화롭게 지내면서 소준호와 혼사를 잘 상의해 수 있었지만 서주혁이 강성에 오면서 모든 일은 점점 꼬이기 시작했다.

애초에 장하리가 원했던 건 그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때, 묵묵히 담배만 피우던 서주혁이 손끝으로 담뱃불을 비벼 꺼버렸다. 현재 그의 머릿속은 온통 조금 전, 장하리가 소준호는 감싸던 모습뿐이었다.

눈매가 순식간에 날카로워지고 서주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소준호와 해본 적 있습니까?”

장하리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들어 되물었다.

“네?”

“당신들 해 봤냐고요?”

무례한 질문에 화가 치밀어오른 장하리는 손가락마저 바들바들 떨려 났다.

이 남자 정말 미친 거 아냐?

그렇게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고 장하리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답했다.

“했든 안 했든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 그렇다면 서주혁 씨는 또 어떤 신분으로 저에게 그런걸 묻는 겁니까?”

“그렇다면 했다는 거네.”

그 말 한마디에는 너무나도 깊은 감정이 숨겨져 있었다.

그 순간, 장하리는 덜컥 겁이 났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 방금 서주혁이 다쳤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겁을 먹고 있었다.

서주혁의 얼굴은 깊은 어둠 속에 잠긴 사람처럼 종잡을 수 없었다.

좋지 않은 예감에 입술을 꾹 깨물고 탈출하기 위해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막상 거실문을 열어보니 별장 밖에는 경호원이 대문을 지키며 그녀를 가로막고 있었다.

서주혁은 가슴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원래도 라인이 선명했던 근육은 현재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마치 그 속에 무서운 힘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허무하게 탈출에 실패한 장하리는 서주혁의 손에 이끌려 다시금 집안으로 끌려갔고 거대한 거실문은 다시금 무거운 소리와 함께 닫혀버렸다.

안색이 창백하게 질리고 곧이어 장하리는 다른 한쪽의 벽에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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