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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맹세할게, 절대 안 싸웠다고

양보?

대체 언제 양보를 한 적이 있단 말인가? 서주혁이 무슨 면목으로 이 말을 입에 올릴 수가 있는 거지?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와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 거지? 서주혁은 독재적이고, 유아독존적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순간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지만 서보겸이 아직 거실에 있기에 너무 큰 소리로 욕을 하기도 난감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을 앞세우는 것보다 이성적으로 대해야만 한다.

“당신 일부러 보겸이를 위해 강성까지 와서 유치원에 보내놓고 이제 와서 다시 데려가려고요? 보겸이의 기분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서주혁 씨는 인생에서 당신의 감정만이 가장 중요한가요?”

장하리의 말에 서주혁은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차갑게 굳어버린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자포자기한 듯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차피 내가 뭘 해도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을 거잖아요.”

그녀를 놓아주고 서주혁은 다시 냄비 안의 요리를 볶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하리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듯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협상을 시도했다.

“저는 제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애초에 저는 서주혁 씨의 마음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당신이 저에게 반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존감이 높은 여자도 아니에요. 당신 같은 신분의 남자라면 원하는 여자도 전부 얻을 수 있겠죠.”

서주혁은 빵과 계란 프라이를 접시에 담으며 담담하게 답했다.

“하리야, 난 오직 너만을 원해.”

그 말 한마디에 장하리는 갑자기 무언가에 물린 듯 심장으로부터 거센 통증이 몰려왔고 심지어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껴졌다.

낯선 감정에 장하리는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고 그녀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그러자 서주혁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식이 담긴 쟁반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밥 먹으러 나와요. 다 먹고 출발하자.”

한편, 서보겸은 의자에 앉아 서주혁과 장하리를 번갈아 보았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음을 금방 눈치챈 서보겸은 눈시울을 붉히며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나이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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