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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주혁 씨는 아내를 정말 사랑하시나 봐요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꿈속에 나타났던 사람은 분명 서주혁이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입술이 저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려 났다.

그때, 마침 서주혁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장하리의 침대 옆에 앉아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이마에 손을 뻗었다.

꿈 때문인지 장하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순간 뒤로 물러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서주혁을 향한 장하리의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고 그녀는 손에 이불을 꽉 쥐고 있었다.

그러자 서주혁은 허공에서 갈 길을 잃은 손끝을 살짝 움츠렸다가 다시 손을 거두어들였다.

“악몽 꿨어요?”

장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있어 그 꿈은 확실히 악몽이었다.

심지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서주혁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여운이 깊은 악몽이었다.

장하리는 며칠 전의 서주혁은 이미 충분히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녀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꼭 냉혹하고 무자비한 군주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속의 서주혁은 차마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악랄했다. 마치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고 모욕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경찰서에서의 대화는 장하리의 존엄을 바닥에 짓밟고 뭉개버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장하리의 기억 속에서 그녀와 서주혁은 그렇게 인연이 깊은 사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남자의 꿈을, 심지어 이토록 무서운 꿈을 꾸게 된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장하리는 진심으로 꿈속에 다시 들어가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의 뺨을 한 대 내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왜 그렇게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한 남자에게 매달린단 말인가? 대체 남자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자신의 인생을 망칠 필요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고 분해도 그건 결국 꿈일 뿐 현실이 아니다. 만약 꿈속의 감정을 현실까지 끌고 온다면 그건 장하리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유치원엔 내일 말해둘게. 내일부터 계속 출근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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