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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어느 손이지?

전화를 끊은 후 서보겸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비비며 엄마가 무사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한편, 장하리는 이미 전필준의 집에 끌려와 있었다. 그 집은 한 층에 한 가구가 살고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집 전체가 전필준의 소유였다.

장하리는 그 늙은 남자에게 부축되어 거실로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쓰러졌다. 그녀의 머리가 나무로 된 소파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순간적으로 혹이 생겼다. 그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필준이 다급하게 바지를 벗는 모습이었다.

“하리 씨, 오늘 원장실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어요. 저도 아직 결혼 안 했고 하리 씨도 미혼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서로 인연인 것 같네요. 자, 이제 먼저 할 일부터 하고 나중에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때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줄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바깥에 있는 여자들과도 곧 정리할 테니까.”

장하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 남자가 다가오자 그녀는 서둘러 옆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약기운 때문에 온몸에 힘이 빠져 도망치기가 쉽지 않았다.

전필준은 번번이 허공을 덮치고 화가 났지만 이내 다시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이라며.

“자기야, 자꾸 어디로 도망가는 거야? 오늘 당신을 구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해? 꿈도 꾸지 마. 내 손에 들어온 여자는 결국 내 침대에 오르게 되어 있어!”

장하리는 앞으로 몇 걸음 걷다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전필준이 그녀의 발목을 잡아채 단번에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의 기름진 얼굴을 보는 순간 장하리는 너무 역겨워서 토할 것만 같았다.

“놔! 이거 놔!”

분명히 분노에 찬 목소리였지만 지금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이상하게도 그를 더 자극하는 듯했다.

전필준이 다급하게 그녀의 치마를 들추려고 할 때 장하리가 말했다.

“생리 중인데 더럽지 않아요?”

뜻밖에도 그 말을 듣고 전필준의 표정은 더욱 흥분으로 일그러졌다.

“잘 됐군. 아직 생리 중인 여자랑은 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장하리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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