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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애타게 갈망

서주혁은 이미 마음속에 모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래서 장하리가 제원에 가는 것이 확실해지자마자 바로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게다가 제원에 도착하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장하리가 사고를 당했을 때 성혜인과 그 일행이 크게 소동을 부렸는데, 지금 그녀가 멀쩡히 살아 돌아온 것을 알면 그들이 얼마나 놀라지 안 봐도 뻔했다.

그때가 되면 과거의 일도 더는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서주혁은 내심 제원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원은 장하리에게 좋지 않은 기억만을 남긴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곳에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성혜인, 강민지, 심지어 반승제까지 모두 그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결국 언젠가는 이들에게도 진실을 알려줘야 했다.

다음 날, 세 사람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 장하리는 아직도 정신이 멍했다. 특히 자신과 서주혁이 양옆에서 서보겸의 손을 잡은 모습이 영락없이 한 가족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서보겸이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았기에 장하리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만약 거절했다면 아이가 또다시 마음을 닫아버릴 것 같았다.

셋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정말 눈길을 끌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따라왔다. 장하리는 얼굴이 화끈거려 자리에 앉고 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서주혁은 옆에 있던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며 말했다.

“한 시간 후에 도착하니까 잠깐 눈이라도 붙여요.”

장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창가 쪽에 앉은 그녀는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비현실감을 느꼈다.

비행기는 제원에 도착했고 그녀와 서주혁은 VIP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타고 이동하던 중 창밖의 건물들이 어쩐지 낯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에는 제원에 온 적이 없었다.

차는 서주혁의 집에 도착했다. 강성에서 살던 작은 주택과는 달리 이곳은 대략 천2백 평 규모의 대저택으로 수영장과 러닝 트랙까지 갖춰져 있었다. 서주혁이 부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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