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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왜 돌아왔어?

성혜인은 반승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전화했어요? 뭐라 하던가요?”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러자 성혜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장하리가 떠난 지도 어언 4년이 넘었다. 물론 서주혁이 새로운 여자를 찾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이 편치 않을 뿐...

서보겸은 장하리가 목숨을 다 바쳐 낳은 아이인데 다른 여자가 과연 장하리처럼 아이를 예뻐해 줄 수 있을까?

게다가 서보겸은 자폐증을 앓고 있어 회식할 때에도 단 한 번도 말을 하지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의 애정도 전부 서보겸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서주혁 측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았다.

“서주혁 씨, 오늘 저녁 네이처 빌리지에 식사하러 오시겠어요? 신예준 씨도 불렀는데.”

“안 갑니다.”

“승제 씨가 말하기로는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었다면서요. 뭐가 그렇게 바빠요?”

“보겸이에게 책 읽어주느라요.”

그 말에 성혜인이 실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마침 저도 보겸이 보고 싶은데 저녁에 서율이 데리고 보겸이 보러 갈게요.”

“안 그래도 됩니다.”

서보겸은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지만 반대로 설서율은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많은 아이였다. 하여 그녀가 서보겸을 에워싸고 계속하여 말을 걸다 보면 서보겸도 몇 마디 답해주곤 한다.

예전 같으면 서주혁은 설서율이 그의 집에 가는 것을 매우 환영했을 텐데 지금은 단칼에 거절했다고?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성혜인이 전화를 끊자 마침 강민지가 다온이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윽고 다온이가 매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이모, 아저씨, 안녕하세요.”

다온이의 목소리는 마음이 사르르 녹을 정도로 달콤했다. 아이는 설서율과 반진율에게도 고개를 끄덕인 뒤, 신예준을 찾으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아빠.”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신예준은 곧바로 장갑을 벗고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

“물건은 다 샀어? 엄마는? 오늘 기분 좋으셔?”

“좋아요. 오늘은 아빠 칭찬도 했어요.”

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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