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39화 서주혁은 장하리를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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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서주혁은 장하리를 유혹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여자의 말소리에 소준호는 순간 두피가 저린 기분이 들었다. 장하리가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는 몸을 흠칫 떨고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미안해, 나 다른 여자와 잤어.”

술에 취해 저지른 짓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부정할 수 없다.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한편, 장하리는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목에 거대한 가시가 걸린 것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줄곧 소준호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소준호만큼은 절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좋아요.”

장하리는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그럼 준호 씨도 행복하세요. 앞으로 결혼식은 강성에서 할 건가요?”

장하리의 말에 순간 당황한 소준호는 덩달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소준호도 일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응. 하리야, 정말 미안해. 나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푹 쉬세요.”

전화를 끊고 돌아서자 서주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심지어 기분은 상당히 괜찮아 보였고 긴 손가락은 손안의 라이터를 이리저리 돌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장하리는 서주혁을 무시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겼지만 곧바로 그에게 허리를 잡히고 말았다.

“누구한테서 온 전화예요?”

애매한 말투와 조금 전보다 더 친밀한 스킨쉽까지.

큰 키에 장하리를 끌어안고 있으니 장하리는 당장이라도 서주혁의 품에 삼켜질 것만 같았다.

순간, 장하리는 어마어마한 무력감을 느끼며 그를 밀어냈다.

“이거 놔요.”

“안 놔. 그러니까 말해봐요. 누구 전화인데요?”

그의 말투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주혁의 얼굴은 장하리가 소준호와 헤어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밝게 웃고 있었다.

“소준호요.”

“뭐라고 했는데요?”

왠지 모르겠지만 장하리는 소준호와 헤어진 사실을 이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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