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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여보라고 불러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비서도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는 바람에 그 공간에는 오직 둘만 남게 되었다.

장하리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서주혁은 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 거지?

같은 시각, 서주혁은 혹여나 장하리가 도망갈까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장하리를 삼켜버릴 듯 날카로웠다.

서주혁이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그 누가 당해낼 수 있겠는가?

결국, 장하리는 고개를 숙이며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것 봐. 또 시작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미남 계를 사용하는 것을 보아 서주혁은 자신의 외모가 얼마나 훌륭한지 잘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윽고 서주혁은 장하리의 손을 끌어당겨 그녀의 손끝을 살짝 깨물고는 다시 자신의 벨트 위에 가져다 놓았다.

서주혁의 뜻은 분명했다. 할건지 물어보는 것이다.

장하리는 자신의 손을 거둬들이고 싶었지만 막상 그의 눈빛을 마주하니 없던 힘도 전부 빠져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서주혁은 그녀의 손을 가져다 손쉽게 벨트의 단추를 풀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작은 소리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서는 마치 금기를 깨뜨리는 스위치가 된 것만 같았다.

대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서주혁은 제대로 미쳐버린 게 분명했다. 관계를 맺는 동안 장하리는 줄곧 손을 유리에 받친 채, 혹시라도 몸이 튕겨 나가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며 손에 힘을 주었다.

4년을 굶주린 사람이 배를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자동차는 한밤중까지 그곳에 주차되어 있었고 마지막에 이르러 장하리는 맥없이 시트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호텔에 도착한 후에도 그는 장하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너무 피곤했는지라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서주혁에 화가 난 장하리가 있는 힘껏 그를 걷어찼다.

그러자 서주혁은 또 그녀를 살살 달래주며 이제 명분을 줄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

장하리가 허락하지 않으면 서주혁도 그녀가 잠이 들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을 써가며 괴롭혔다.

결국,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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