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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애교 섞인 말투

장하리는 이제야 비로소 의식이 몽롱한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녀는 지금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서주혁은 휴대폰을 잘 챙겨두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번복하고 싶어요?”

그 말에 장하리의 얼굴은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젠 목까지 화끈거렸다.

그렇게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그녀는 비로소 속눈썹을 늘어뜨린 채 입을 열었다.

“아니, 전 그냥...”

두 사람 사이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다. 하물며 그녀는 방금 남자 친구와 헤어졌는데 서주혁은 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는단 말인가?

너무 다급한 나머지 서주혁에게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착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서주혁의 실력은 장하리를 훨씬 능가하는데 그녀에게 대체 무슨 가치가 있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장하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그의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의 얼굴과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장하리의 마음도 점점 그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사실 자세히 계산해 보면 두 사람이 강성에서 알게 된 이후로 서주혁은 정말 그녀에게 단 한 번도 해를 끼치는 일을 한 적이 없었다.

다만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마음속의 저울은 이미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계속하여 품에 안겨있는데 서주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뭐 먹고 싶어요?”

밤새 뒤척이며 오랫동안 잤으니 지금 시각이면 분명 배고플 것이다.

하지만 장하리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자 그는 사람을 시켜 준비를 시작하도록 당부했다.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 장하리는 문득 자신의 몸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음을 발견했다. 아마 그녀가 잠든 사이 씻겨준 모양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장하리의 양 볼은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깨끗하게 단장하고 거실에 나갔을 때 서주혁의 눈앞에는 컴퓨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기분이 좋은 것인지 서주혁은 자꾸만 올라가는 입가를 도무지 주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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