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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꺼지라고 했잖아

서수연이 장하리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서보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이 천한 자식, 당장 비키지 못해?!”

서수연은 서보겸을 거칠게 밀어냈다. 아직 키가 작은 서보겸은 그대로 책상에 머리를 부딪쳤고 그 충격으로 이마에서 금세 피가 흘러내렸다.

장하리는 처음에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 장면을 목격하자마자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졌다.

“보겸아?”

서수연의 눈가에 한순간 기쁨이 스치더니 그녀는 손을 들어 장하리의 뺨을 후려쳤다.

“잘됐네! 원래 이 잡종 같은 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네가 낳은 자식이 서씨 가문의 재산을 이어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당장 꺼져, 너희 둘 다 내 눈앞에서 썩 꺼져 버려!”

장하리는 서보겸의 상태가 너무 걱정되어 서수연의 손길을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뺨을 맞았다. 하지만 서수연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근처에 있던 의자를 들어 장하리의 머리를 내리쳤다.

순간 카페 안의 손님들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이미 누군가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쾅!

의자가 머리를 강타하자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가며 장하리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 광경을 목격한 명희정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다급히 서수연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너 정말 미쳤어! 이러다 진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그냥 뺨 한 대 정도로 끝냈어야지, 이렇게 심하게 때리면 어쩌자는 거야! 네 오빠가 알게 되면 또 널 해외로 보내버릴 거라고!”

서수연은 그제야 마음속 분노가 조금 풀린 듯 웃으며 말했다.

“보내면 보내라지. 나는 외국에서도 잘만 지낼 수 있어. 차라리 장하리가 이대로 불구가 되거나 바보가 됐으면 좋겠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해 장하리와 서보겸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카페 안의 난동 장면은 성혜인도 CC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분노에 휩싸여 즉시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서주혁 역시 그 소식을 듣고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장하리와 서보겸 모두 응급실에서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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