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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이러지 마요

서주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더니 숨소리마저 불안정해졌다.

하지만 장하리는 여전히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안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뭔가가 계속 저를 부르는 것 같아요.”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하리는 직접 문을 열고 건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차 문고리를 잡는 순간, 서주혁에 의해 손목이 잡혀버리고 말았다. 서주혁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장하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비서는 재빨리 칸막이를 올렸다. 그렇게 지금 뒷좌석이라는 공간에는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장하리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서주혁의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만의 착각일지도 몰랐지만 이 순간, 서주혁이 뭔가를 아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주혁이 누구인가? 제원의 진정한 재벌 2세로서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두려움을 느낄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가지 마.”

세 글자만 겨우 내뱉은 서주혁이 다시 장하리를 꼭 끌어안았다.

장하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저항하는 것도 잊은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서주혁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장하리의 손은 천천히 서주혁의 어깨 위로 올라갔다.

고개를 든 서주혁은 그녀를 밑으로 내리눌렀다.

그의 입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가까이 다가왔다.

장하리의 눈이 크게 떠지며 손을 들어 서주혁을 밀어내려 했지만 연약했던 그녀의 힘은 서주혁에게 힘없이 물속에 내던져진 돌처럼 아무런 방해도 되지 못했다.

“음, 이거 놔요.”

서주혁의 손이 장하리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장하리는 얇은 옷 너머로 무언가가 자신을 계속 짓눌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알 수 없는 물체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거웠다.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그녀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이미 서주혁의 허리 위에서 다리를 벌린 채 앉아있었다.

서주혁의 옷은 단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었지만 그의 손을 여전히 자신의 허리 뒤에 놓인 채 두 사람의 거리를 점점 좁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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