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40화 보상인지 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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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보상인지 벌인지...

장하리가 막 그의 손을 밀어내려는데 이번에는 서주혁이 먼저 손을 빼어냈다. 마치 그녀의 생각 정도는 전부 간파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

그러나 같은 시각, 장하리는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다. 소준호의 일까지 더해지니 그녀의 감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장하리의 옆에 서 있으니 서주혁은 그녀의 감정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윽고 서주혁은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

반응이 없자 서주혁이 다시 한번 물었다.

“뭐 먹고 싶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장하리는 별로 흥미가 돋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대충 답하고는 다시 서보겸에게 걸어갔다.

물론 서주혁도 딱히 서두르지는 않았다. 때로는 몰아붙일수록 원하던 일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다.

위층 서재에 올라가 자리에 앉는 순간, 서주혁의 휴대폰이 다시금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성사되었다는 전화였다.

서주혁은 싱긋 미소를 짓고는 손끝으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다가 한 글자를 뱉어냈다.

“응.”

전화를 끊고 서주혁의 시선은 다시금 비즈니스 정보가 빼곡히 들어찬 컴퓨터를 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만약 과거였다면... 누군가 그에게 미래의 서주혁이 한 여자에게 푹 빠질 거라고 말해준다면 서주혁은 무조건 웃기지도 않은 유머로 여기며 대충 웃어넘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장하리가 아래층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방금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던 손끝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바들바들 떨려 났다. 그는 애써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려 미간을 힘껏 주물럭거렸다.

남자라면 알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고 들뜬 성욕을 억제할수록 편해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통증이 거세질 뿐이라는 것을.

서주혁은 단단해진 아랫도리를 애써 무시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마른 침을 삼키며 침착하게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단단해진 아랫도리는 쉽사리 기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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