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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네가 너무 아까워서 그러지

방금 혼인신고서를 손에 넣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서보겸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선생님.”

서보겸의 시선은 그녀가 들고 있는 혼인신고서에 꽂혀있었다.

장하리는 나쁜 짓을 하다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다급하게 혼인신고서를 원위치에 가져다 놓고 어색하게 서보겸을 바라보았다.

“응, 왜 그래?”

“그거... 보고 싶어요?”

당사자의 아이 앞에서 장하리는 당연히 인정할 수 없어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실수로 손에 닿아서 그랬어.”

고용인에게서 들은 바로는 서보겸은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마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보겸아, 책 다 읽었어? 선생님이 다른 책 가져다줄까?”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보겸은 말없이 그녀에게 걸어오더니 작은 의자 하나를 옮겨왔다. 아직 키가 작아 캐비닛 안의 혼인신고서를 꺼내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이윽고 혼인신고서를 꺼낸 서보겸이 장하리에게 보여주었다.

“보세요. 상관없어요.”

아이의 시선이 너무나도 진지했던 탓인지 장하리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이 너무 비열하게 느껴졌다.

“아니야, 괜찮아.”

그녀는 혼인신고서를 건네받고 다시 원위치에 가져다 놓으며 캐비닛을 꼭 닫아놓았다.

이곳은 서주혁의 방이다. 그러니 외부인인 장하리가 제멋대로 캐비닛을 여는 것은 이미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

“아니면 오늘은 콜라보레이션 게임으로 바꿀까?”

그러나 서보겸은 속눈썹을 늘어뜨린 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장하리도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혼인신고서 때문인 것 같았다. 혼인신고서에서는 엄마의 사진이 있을 테니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장하리는 더욱 미안해졌다. 애초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보겸아, 우리 생존 합작 게임을 해보자. 게임에서는 사냥과 농사를 지으면서 식량을 확보해야 해. 안 그러면 굶어 죽을 수도 있거든. 선생님이 가르쳐 줄까?”

그러자 서보겸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거실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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