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31화 당신 발끝도 못 따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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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당신 발끝도 못 따라가요.

장하리는 조금 의외였다. 사실 장하리는 오후 내내 두려움과 당황함에 휩싸여 있었다. 어쨌든 서주혁의 집에 올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면 귀한 손님일 테니까.

실수로 큰 인물에게 미움을 사서 서주혁도 덩달아 난처해지면 큰일이다.

하물며 이 집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큰 사고를 치다니... 그러면 서주혁이 어찌 그녀에게 아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서주혁이 이렇게 말해주니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 났다.

서주혁은 손끝으로 장하리의 볼에 남겨진 자국을 어루만져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찜질은 했어요?”

“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중요한 손님일까 봐...”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 말에 장하리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감격에 겨워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서주혁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씨 집안에서 걸려온 전화 같았다.

반갑지 않은 발신자에 서주혁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장하리의 턱을 놓아주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입니까?”

“주혁아, 수연이가 돌아왔어. 그러니 저녁에 보겸이 데리고 와서 밥 먹어.”

“됐어요. 보겸이는 가고 싶지 않대요.”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할 거니? 정말 우리한테 보겸이 평생 안 보여줄 거야?”

“어머니, 제가 말했잖아요. 보겸이와 그 여자와 관련된 일은 더 이상 저와 상의하지 말라고.”

서주혁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고 눈 밑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했다.

게다가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주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장하리는 옆에서 묵묵히 그들의 통화내용을 듣고서야 서주혁이 가족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말투를 들어보니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결국 서주혁의 사생활이라 먼저 묻기도 어려운 화제였다.

저녁에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할 때, 장하리는 식탁 위에 놓인 과일주 한 병을 보며 슬며시 물었다.

“이거 술이에요?”

그러자 서주혁은 안색 한번 변하지 않고 담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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