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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여자들의 교활함

명희정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이런 취급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분노에 치를 떨며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곧바로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그 사이 방 안에서는 장하리가 뺨 맞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방금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한 그 얼굴은 순간적으로 강렬한 인상이 스쳐 지나갔으나 이내 사라져 버렸다.

장하리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서보겸은 여전히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방 안에는 그녀가 틀어 놓은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서보겸은 그녀의 뺨에 남은 손자국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눈가에 놀라움이 스치더니 곧바로 분노 그리고 이내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아이의 눈에서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처음 본 장하리는 마음이 뿌듯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서보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누가 때렸어요?”

장하리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포근해졌다. 곧바로 서보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울보, 울지 마. 나도 누군지 잘 몰라. 아마 네 아빠 손님이겠지. 나중에 아빠가 오면 선생님이 잘 얘기할게. 괜히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닌지 모르겠네.”

서보겸은 장하리의 손을 꼭 잡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럴 리 없어요.”

장하리는 감격에 겨워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는 비록 자폐 증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자신을 향한 마음만큼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서주혁의 말이 옳았다. 서보겸은 확실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또한 짧은 시간 동안 서보겸의 감정이 이렇게 다양해진 것도 명희정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장하리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마음이 시큰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해졌다.

“그래. 그럼 아빠가 선생님한테 뭐라 하면 보겸이가 선생님 편을 들어줘야 해.”

서보겸은 눈을 내리깔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장하리는 조금 전까지 느꼈던 소소한 억울함이 한순간에 눈 녹듯 사라졌다.

“자, 이리 와. 보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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