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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여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그녀의 머릿속이 뜨거워졌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파에 눕혀지기까지 잠시 시간이 흐르고서야 장하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재빨리 그의 가슴팍을 손으로 밀어냈다.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던 서주혁은 그녀의 눈동자가 맑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가 내민 손부터 천천히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런 일에 있어 남자는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 여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저절로 방법을 터득하기 마련이니까.

장하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그 미세한 이성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그녀의 눈동자는 점차 흐릿해졌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남자와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마음이 더욱 쉽게 흔들렸다.

“그만...”

간신히 입을 뗀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말은 그만하라고 했지만 그녀의 손에는 그를 막을 힘이 없었다.

온몸이 거센 파도에 떠밀려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사방이 아찔하게 흔들리고 몸이 이리저리 떠밀리는 이 감각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서주혁은 일부러 그녀가 이성을 잃도록, 정신을 놓아버리도록 부드러운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부드러웠고 입을 맞추는 곳마다 옅은 흔적만 남았다.

장하리는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발끝이 저절로 오그라들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서주혁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꼬리를 만졌다. 그녀가 이미 혼란에 빠졌음을 깨달은 그는 이제 마지막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집 안에 불이 환하게 켜졌고 서보겸이 눈을 비비며 계단 아래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빠, 뭐 하는 거예요?”

날카로운 불빛과 아이의 목소리에 장하리는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주혁은 옆에 있는 옷을 집어 얼른 그녀의 몸을 덮어준 후 멀뚱히 서 있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서보겸은 두리번거리며 아빠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상의를 벗은 채 하의만 입고 있었는데 허리와 복근은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로 드러나 있었다.

서주혁은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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