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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넌 짐일 뿐이야

전아영은 이내 장하리의 사무실에서 서보겸을 찾아냈다. 아이는 속상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엄마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하리가 없으니 홀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있었다.

전아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곧바로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보겸아, 혼자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그녀는 서보겸에게 다가가 그의 뺨이 부어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필준이 때린 손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아영은 또 한 번 가슴이 철렁했지만 이내 서보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서보겸의 눈에 혐오감이 스치며 그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전아영은 사실 서보겸을 진심으로 예뻐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서보겸의 뒤에 있는 서주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척하는 것뿐이었다. 솔직히 그녀는 서보겸이 몹시 싫었다.

어차피 전아영은 앞으로 서주혁과 결혼할 계획이었다. 서보겸은 기껏해야 그녀가 거둬들일 양자에 불과했다. 지금 그가 맞은 것도 결국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 아이가 계속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중에 서주혁과 결혼한 후에도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의 얼굴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

“보겸아, 말 잘 들을 수 있지? 네가 맞은 일은 절대 아빠에게 말하면 안 돼. 네 아빠는 지금 회사 일로도 바쁘시잖아. 이렇게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하면 아빠는 분명 널 싫어하게 될 거야. 그리고 너도 이제 알아둬. 네 아빠는 곧 나랑 결혼할 건데, 그때부터는 내가 널 관리할 거야. 네가 하루에 용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전부 내 허락을 받아야 할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말 잘 들어야겠지?”

전아영은 서보겸을 힘껏 붙잡고 그의 턱을 거칠게 쥔 채 뺨을 살폈다.

얼굴이 너무 심하게 부어올라 당분간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후에 서주혁이 이 아이를 데리러 올 텐데 당장 뭔가 대책을 세워야만 했다.

그녀는 한참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면 이렇게 할까? 아빠가 널 데리러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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