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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이렇게까지 악랄할 줄이야

카페에 들어와 장하리가 자리에 앉자 전아영은 가서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이 카페는 유치원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선생님들의 휴식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장소였다.

지금은 점심시간도 아닌 데다 다른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빴기에 카페 안에는 장하리와 전아영 두 사람뿐이었다.

전아영은 몰래 커피잔에 약 가루를 넣고 저은 뒤 장하리에게 건넸다.

“하리 씨, 마셔요.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말해 주시면 바로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 사실대로 말할게요. 이게 다 제 잘못만은 아니라니까요? 그날 하리 씨가 무척 당황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제가 불렀는데 대답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제가 뭔가 수상한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장하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얼굴에는 여전히 냉담한 기색이 감돌았다.

그녀는 전아영과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전아영은 비록 집안에 관직에 있는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자주 언급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유치원에서 꽤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게다가 원장도 그녀에게 어느 정도 예의를 차렸기에 그녀는 누구든 험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강성 유치원은 이 도시에서 가장 좋은 유치원으로, 학생들의 부모 대부분이 부유층이었다. 전아영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도 부자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전필준이 작은 관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요즘은 나라에서 감시가 워낙 엄격해 뇌물을 챙긴다고 해도 고작 수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게 전부였다. 진정한 부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들은 명품 가방 하나 사는 데만 수억 원을 단번에 쓰기도 하니, 전아영은 그런 삶을 동경하며 자신에게 맞는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고른 사람이 바로 서주혁이었는데 그 기회를 장하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장하리는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러자 전아영이 말을 이었다.

“하리 씨도 이제 나이가 있고 결혼할 때도 됐잖아요. 우리 아빠는 어떻게 생각해요?”

순간 장하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전아영의 아버지?

아까 본 그 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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