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16화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유

제1916화 얼마나 힘들었을까

장하리는 침대에 앉아 아리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어딘가 익숙했지만 어디서 본 건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아래층에 내려가 거실 문을 열어보니 그곳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은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장하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여행 중이어서 집에는 그녀뿐이었다.

어느덧 밤이 되었고 장하리는 방의 불을 켰다. 옷을 갈아입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 화면을 보니 서보겸이 서 있었다.

“선생님, 먹어요.”

서보겸의 손에는 작은 쟁반이 들려 있었는데 그 위에는 2인분의 음식이 담긴 크고 작은 식판이 놓여 있었다.

장하리는 얼른 문을 열고 쟁반을 받아서 들었다.

‘서주혁도 참, 어떻게 어린애한테 이렇게 무거운 걸 들게 한담.’

“보겸아, 손 아프지 않아?”

서보겸은 집 안을 둘러보며 눈망울을 반짝였다. 드디어 엄마가 사는 집에 들어왔다.

그의 행동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이자 장하리는 괜스레 미안해졌다. 그녀는 한 손으로 쟁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서보겸의 손을 잡아 식탁으로 데려갔다.

서보겸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꼭 작은 토끼 같았다.

장하리는 그를 의자에 앉히고 식판을 열었다. 안에는 밥과 함께 먹음직스러운 요리 몇 가지가 들어 있었다.

“아빠가 만든 거예요.”

‘서주혁이?’

장하리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가 먹는 음식을 전부 아빠가 만들어 주시는 거야?”

서보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 최고.”

장하리는 서주혁의 독단적인 성격 탓에 서보겸이 말수가 적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가 아들에게 이렇게 잘해줄 줄은 미처 몰랐다. 그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더 좋아졌다.

“보겸아, 먹자.”

서보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아이의 좋아하는 마음이 숨겨지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애정이 금방이라도 넘쳐흐를 것만 같았다.

장하리는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며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다음엔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돼. 내가 너희 집에 가서 같이 먹을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