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14화 심장은 벌레에 물린 것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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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심장은 벌레에 물린 것 마냥

디저트를 가지고 온 서주혁은 음식을 장하리의 눈앞에 내려놓았다.

순간 미안한 감정이 든 장하리가 우물쭈물하자 서주혁이 먼저 물었다.

“먹고 강성으로 돌아갈래? 하리 넌 기억을 잃었을 테니 아직 이곳에 익숙하지 않잖아. 돌아가서 계속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고 매일 보겸이와 저녁만 먹어주면 돼. 너한테는 다른 일을 강요하지 않을게.”

장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숟가락을 들어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다.

다 먹은 후, 그녀는 서주혁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차에 탄 후 자동차가 슈퍼마켓을 지나자 서주혁은 또 차에서 내려 간식을 사주기도 했다.

“네가 배고플까 봐... 차에서 먹어.”

장하리는 타인이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그녀에게 잘해주면 장하리는 항상 배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앞 좌석에서 운전하던 비서가 백미러를 통해 그들을 힐끔 바라보았다. 서주혁은 약간의 결벽이 있는 탓에 특히 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하물며 간식을 먹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떤 간식이든 냄새가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서주혁은 직접 장하리에게 간식을 먹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옆에서 순순히 간식을 받아먹는 장하리의 모습을 보다 보니 무언가에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이 심장이 쿡쿡 쑤셨다.

그의 기억 속에서 서주혁과 장하리 사이에는 이토록 평화로운 추억이 많지 않았다.

4년 전 서주혁은 사사건건 장하리를 모욕하며 괴롭혔고 4년 후 다시 마주쳤을 때는 서로에게 날을 세우며 날카롭게 맞섰다. 그러니 지금처럼 따뜻하게 서로를 대하는 장면은 정말 보기 드물었다.

심지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의 아이는 어느새 이미 네 살이 넘었고 그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가 담겨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편으로서의 서주혁의 실패이다.

한편, 오물오물 간식을 받아먹는 장하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주혁이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장하리는 순간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어리둥절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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