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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냄비 속 개구리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서주혁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장하리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인지 아닌지를 간절히 확인하고 싶었다. 제원은 두 사람의 시작이 담겨있는 곳이었고 서주혁은 장하리를 제원으로 데려가 그녀의 등장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서주혁은 강성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여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장하리가 언제라도 훨훨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여 서주혁은 장하리를 곁에 묶어두고 싶었다. 가장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그녀가 그의 코앞에 머물러있기를 원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장하리는 낯선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어젯밤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한편, 서주혁은 이미 아침을 사서 옆 침대맡에 두었다.

장하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나 천천히 씻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지만 장하리는 서주혁이 큰 꼼수를 숨겨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그녀를 괴롭힐 것 같았다.

그러나 아침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마치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장하리가 사라져버리기라도 하는 듯 서주혁은 줄곧 장하리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시선에 장하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서주혁에게 물었다.

“서주혁 씨, 대체 뭘 원하는 겁니까?”

그러자 서주혁은 다시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며 마침내 장하리의 앞에서 두손 두발 전부 들었다.

“제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강성에 계속 있고 싶다고 했었죠?”

“네.”

“그럼 저도 강성에 머물면서 당신 집 맞은편에 살 거예요. 보겸이가 하리 씨를 엄청 좋아해요. 그러니까 앞으로 당신이 매일 와서 보겸이와 함께 저녁 한 끼 먹어줘요. 그래도 돼요?”

갑자기 부드러워진 서주혁의 말투에 장하리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아니나 다를까, 서주혁은 줄곧 첫 만남부터 타인의 의사는 거의 묻지 않고 항상 멋대로 결정을 내리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묻고 있다.

갑자기 달라진 서주혁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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