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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무슨 근거로 그녀에게 벌을 주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서주혁은 장하리를 상대하지 않고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위층으로 향했다.

위층 가장자리에 있는 방문을 열어보니 내부는 전부 새로운 가구로 다시 배치되어 있었다.

공기 중에는 은은한 향기가 맴돌고 있었는데 아마 고급 소독수 냄새인 것 같았다.

보아하니 서주혁은 결벽이 매우 심한 모양이다.

그런데 장하리는 거미줄에 걸려 오직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먹잇감처럼 두려운 동시에 자포자기한 듯 반항할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침대에 등이 닿음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하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몸이 튀어 올랐다.

그러나 서주혁은 장하리를 꾹 억누른 채 계속하여 입술을 포개고 키스를 이어나갔다.

그 시각, 장하리의 머릿속은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듯 거대한 파도가 온 세상을 삼켜버렸고 그녀는 당장이라도 그 깊은 파도 속에서 익사할 것만 같았다.

손을 들어 발버둥 치고 싶었지만 그녀의 두 손은 너무나도 쉽게 잡히고 말았다.

장하리는 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입술이 벌어지고 타액이 뒤섞이며 장하리는 너무나도 화가 나 순간 서주혁의 혀를 꽉 깨물었다. 그러나 그는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하여 그녀에게 매달렸다.

분노가 극에 달하자 오히려 반항할 힘도 나지 않았다.

곧이어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장하리에게 있어 이 키스는 벌을 받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서주혁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대체 무슨 근거로 장하리를 벌주고 있단 말인가?

엉망이다. 장하리의 세상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바로 서주혁, 이 남자가 나타나고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대로 투명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서주혁은 그렇게 한참 동안 장하리를 침대에 꽉 누른 채 서로의 입술이 너덜너덜해지도록 키스를 퍼부은 후에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한편, 장하리는 너무 울어서 빨갛게 부어오른 눈을 부릅뜨고 서주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아무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아도 조금도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자 서주혁은 손끝으로 그녀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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