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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저 사람이 너한테 해코지 한 거야?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서주혁은 싸늘한 얼굴로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더니 장하리를 다시 끌어오려 손을 뻗었다.

그러자 장하리는 순간 손을 움츠리더니 그를 피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그녀도 서주혁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돈도 많고 얼굴도 나쁘지 않은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평범한 장하리에게 집착한단 말인가?

그리고 같은 시각, 장하리가 피하는 바람에 서주혁의 안색은 더욱 험악해졌다.

쓸쓸히 허공에 머무른 손을 거두며 서주혁은 피식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같은 남자로서 그의 도발을 느낀 소준호가 버럭 화를 냈다.

“하리야, 저 사람 너한테 해코지한 건 아니지?”

장하리가 막 고개를 가로저으려 할 때, 소준호는 대뜸 그녀의 손목을 가로채 가더니 빨갛게 부어오른 손목을 보며 소준호의 목소리도 점점 차가워져 갔다.

“설마 저 사람이 너한테 이런 거야? 학대했어?”

그러나 괜히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던 장하리는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준호를 다독여주려 안간힘을 썼다.

“아뇨, 준호 씨, 우리...”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주혁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만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주혁은 손을 들어 강제로 장하리를 끌어당겼다.

그의 야만에 놀란 소준호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

갑작스러운 무게감에 고개가 한쪽으로 쏠리고 서주혁 역시 무의식적으로 소준호를 발로 걷어찼다.

제원이든 어디든 지금까지 서주혁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물론 성인 남자들 간에도 힘의 차이는 존재했다. 서주혁은 군대에서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싸움 솜씨가 일품이었고 갖은 역경을 겪으며 잘 단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소준호처럼 곱게 자란 사람이 어떻게 서주혁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한번 차였을 뿐인데 소준호는 순간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해냈다.

장하리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화들짝 놀라 온몸이 뻣뻣해지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이윽고 경호원이 또 소준호에게 손을 대려는 것을 보고 장하리는 바로 서주혁을 밀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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