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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서주혁 씨, 지금 대체 뭐 하는 겁니까?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던 서보겸의 손가락이 순간 움츠러들었다.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서보겸은 잘 알고 있다. 엄마는 아빠를 싫어한다.

그런데 지금 또 다른 남자가 장하리를 좋아하고 있으니 서주혁은 제대로 당황해버린 것이다.

물론 이 상황에서 서보겸 역시 당황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더하지만 가장 두려운 건 결국 진실을 알게 되어도 변하지 않을 엄마의 모습이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 입을 뻐끔거렸지만 막상 떠오르는 말도 없었다.

아들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서주혁은 서보겸을 품에 안고 손을 들어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아들, 착하지. 자고 있어.”

서보겸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들에게 이불을 꼭 덮어준 뒤, 서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계단 입구로 이르러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장하리의 한 손은 옆 선반에 수갑으로 채워져 도망갈 수도 없는 상태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장하리의 안색은 점점 더 나빠져만 갔다.

서주혁은 그렇게 그녀의 옆에 앉아 30분 동안 말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하리가 먼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서주혁 씨, 지금 대체 뭐 하는 겁니까?”

“목마르진 않아요?”

뻔뻔한 서주혁의 얼굴을 보자니 확실히 마음이 부글부글 들끓어 오르긴 했다.

씩씩거리는 장하리와는 달리 서주혁은 여전히 담담한 얼굴로 물 두 잔을 떠오고 준비해온 타이레놀을 꺼내 장하리에게 건네주었다.

“아직도 아픕니까?”

하지만 장하리는 고개를 홱 돌려버리고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장하리에 서주혁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계단을 내려오기 전,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지만 막상 그녀의 앞에 서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이 몰려왔다.

확실히 지금 당장 혼인신고서를 꺼내면 그녀에게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합법적인 부부이기에 장하리는 현재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할 수도, 약혼할 수도 없다고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하리가 그들이 결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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