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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안쓰럽지도 않겠지

장하리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사탕 하나를 집어 들고 다시 보건실로 향했다.

보건실 안에서 서보겸을 밀친 아이는 여전히 눈물을 쏟고 있었다.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장하리는 아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는 먼저 나가서 기다리렴. 선생님이 보겸이랑 잠깐 이야기 좀 할게.”

남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느끼며 나갔다.

장하리는 침대에 앉아 전보다 더 불안해 보이는 서보겸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보겸아, 아직도 아파? 사탕 먹을래?”

장하리는 서보겸의 손을 잡아 그 위에 작은 사탕 하나를 올려놓았다.

서보겸은 고개를 숙이고 분홍색 사탕을 바라보더니 그 긴 속눈썹이 내려앉자마자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장하리는 그 모습을 보고 순간 당황하며 서둘러 휴지를 뽑아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아까 선생님이 일부러 그런 말 한 게 아니야. 그저 네 아빠의 처리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거야. 너랑은 상관없어. 선생님을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서보겸은 맑은 눈으로 장하리를 올려다보며 길게 자란 속눈썹 사이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장하리는 마치 심장이 찔린 것처럼 가슴이 아려왔다. 그녀는 그의 볼을 부드럽게 닦으며 말했다.

“선생님도 사람이라 실수할 때가 있어.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 정말 미안해. 어떻게 해야 보겸이가 선생님을 용서해 줄래?”

서보겸은 입술을 살짝 떨며 말했다.

“아리... 아리를 주세요.”

아리? 그건 서보겸이 기르는 강아지 이름 아닌가?

“너 또 다른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거야? 선생님이 오늘 오후에 강아지 사줄까?”

“아니요... 선생님이 접어준 아리요.”

장하리는 그제야 기억이 났다. 아까 그가 장난감 종이 고양이를 원하다가 밀쳐졌던 거였다.

그녀는 속이 아려왔다.

“그래. 선생님을 용서해 준다면 아리 세 마리 접어줄게.”

서보겸은 마음이 아려왔지만 결국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하리는 한숨을 내쉬며 아이를 달랬지만 서주혁 쪽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보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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