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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가장 돋보이는 존재

서민규는 긴장한 나머지 몇 번이나 침을 꿀꺽 삼켰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지만 뒷좌석에 앉아 있던 강민지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와. 민규 씨, 정말 용감하네요. 신예준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다시 보게 됐어요.”

그 순간 강민지는 자신이 정말로 남을 이간질하는 비열한 인간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이제 곧 따라잡힐 테니 차라리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었다.

결혼?

자기 집안을 망가뜨린 남자와 결혼한다는 건 미친 짓이었다.

신예준 역시 강민지의 말을 들었고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치 심장이 거대한 손에 꽉 잡힌 듯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사람은 결혼식장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그에게 어떻게 처리할지를 물어보려 했지만, 신예준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그 사람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며 침묵을 지켰다.

차는 여전히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지만 이미 열댓 대의 헬리콥터가 차량을 거의 포위한 상태였다.

강민지는 이제 더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용히 말했다.

“차를 세우세요.”

서민규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그들을 쫓는 헬리콥터와 차량들뿐이었다. 이대로 계속 도망가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는 강민지의 목숨을 걸고 도박할 용기가 없었다.

한편 결혼식장에서는 강상원이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와 한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다급히 차를 내온 사람의 태도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하객들은 저마다 속삭이며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아해했다. 분명 감옥에 있어야 할 강상원이 어떻게 갑자기 이 자리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

강상원은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최근 들어 그는 살이 많이 빠져 몸이 매우 쇠약해 보였다.

어젯밤 신예준이 갑자기 합의서를 제출했다. 조희서의 합의서까지 함께 법원에 제출되었다.

가족들이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혔고 게다가 당시의 보상금도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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