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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작은 반격을 했을 뿐인데

헬리콥터가 착륙하고 강민지는 온몸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바닥에 닿는 것조차 두려워진 강민지는 온몸을 웅크린 채 그 자리에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아직도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빨리 깨어나자. 빨리 깨어나라고.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조종사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며 조금 전의 상황을 알리고 대표님을 찾으라며 지시를 내렸다.

“아가씨, 어떡하실래요? 저와 같이 가실래요? 아가씨께서 움직이지 않으시면 저도 여기에서 아가씨를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강민지는 헬리콥터에서 내릴 힘조차 없었다.

신예준이 뛰어내리는 순간, 강민지의 영혼도 함께 산산조각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러니 지금 살아 움직이는 것은 그녀의 육체일 뿐이다.

머릿속이 찌릿해지며 강민지는 자신을 꼭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프다. 심장이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정말 죽었어?

강민지의 그 말 하나 때문에 신예준이 죽었다고?

실없는 희망은 그저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고 강민지는 더 깊이 사고할 용기조차 없었다.

신이시여, 어서 시간을 돌려주세요.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 그 말을 내뱉지 않을 것이다.

신예준이 아무리 악랄한 개자식이고, 악마이고, 소인배여도 그녀는 그가 살아있기를 바랬다.

강민지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신예준이 죽기를 바란 적은 없었다. 그 말은 단지 욱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 들었다고? 신예준은 미친 것이 분명하다. 죽으라는 말에 정말 뛰어내리다니.

예전에는 그렇게 사랑을 애원해도 말 한번 안 들었으면서 죽으라는 한마디는 왜 그렇게 잘 듣는 거지?

입술을 짓이기며 애써 현실을 부정했지만 눈가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후드득 흘러내렸고 강민지는 심지어 눈앞의 세상을 똑바로 정시할 수조차 없었다. 뿌옇게 희미해진 세상은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신예준과 만나지 않는 건데.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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