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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그가 뛰어내렸다

강제로 헬리콥터에 들어간 순간, 강민지는 손을 들어 올려 신예준의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신예준이 손을 뻗었다.

강민지는 신예준이 자신을 때리려는 줄 알고 얼른 눈을 감았다.

그러나 예상했던 통증이 아닌 그녀의 안전벨트가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채워졌다.

‘이 사람... 정말 미쳐버린 건가? 뺨을 때려도 화를 내지 않는다니 대체 무슨 꿍꿍인 거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신예준에 강민지는 오히려 더 어리둥절해졌다.

지난번에는 강씨 가문을 아예 산산조각내버리더니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꾸미려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강민지는 갑자기 엄청난 절망감이 느껴졌다.

“신예준 씨, 이제 솔직하게 털어놓지? 대체 뭘 원하는 거야?”

안전벨트를 매어주기 위해 고개를 숙였던 신예준이 그 말을 듣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냥감을 노리는듯한 신예준의 눈빛에 강민지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정말 듣고 싶어?”

“그래. 그냥 통쾌하게 다 털어놓지? 난 당신과 알게 된 후 단 한 번도 당신에게 미안할 짓을 한 적이 없을 텐데. 설령 덕으로 원한을 갚는다고 해도 이제 충분하지 않나? 내 뱃속의 이 아이를 봐서라도 말이야.”

“그건 나도 알아...”

말을 마친 후 그는 또 옆에 있는 담요를 가지고 와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강민지야말로 이 세상에서 그에게 가장 잘해주었던 사람이라는 건 신예준도 잘 알고 있다.

“민지야, 네가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신예준은 긴장한 마음에 속눈썹마저 파르르 떨렸다. 그러나 강민지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복수가 끝나지 않은 거야? 신예준, 역겨운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것 봐. 아직 사랑 고백은 하지도 않았는데 강민지는 벌써 신예준을 역겨워하고 있다.

신예준 역시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굳이 모든 일을 강민지더러 이해해달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신예준도 함께 헬리콥터에 올라타는 것을 보니 그녀를 데리고 함께 돌아가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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