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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이제 지쳤어

강민지는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라서인지 신예준의 보복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차 안에 앉아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예준은 그녀의 차창 앞에 다다르더니 문을 확 열어젖혔다.

강민지는 울었던 것처럼 붉게 충혈된 신예준의 눈동자를 보고 잠시 의아해졌다.

하지만 곧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신예준 같은 교활한 인간이 눈물을 흘릴 리 없었다.

신예준은 강민지를 힘껏 끌어내렸다. 그의 숨소리는 거칠었고 가슴은 크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는 결국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 멀리 있는 차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때 서민규가 차에서 내려 막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신예준은 재빠르게 발차기 한 방으로 서민규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서민규는 바닥에 나뒹굴며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강민지는 손목이 아파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놓으라고! 나 너랑 결혼 안 해!”

“그럼 합의서도 필요 없다는 거지?”

“신예준, 네가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을 리가 없어. 넌 그냥 비열한 악마야. 심지어 아이까지도 네 계획에 넣어두고 있는데 내가 널 어떻게 믿어?”

그는 결코 합의서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려는 생각뿐이었다.

신예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순간적으로 약하게 풀었다. 마치 몸이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웃으려고 했으나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입가에 힘이 빠졌다.

“네 말이 맞아. 난 비열한 인간이야. 너도 네가 임신한 걸 알고 있었구나.”

강민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며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신예준은 한 걸음 다가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만해. 돌아가서 결혼식 잘 치르자. 아이에게까지 충격 주지 말고.”

그의 목소리는 차분해졌다. 옆에 쓰러져 있는 서민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강민지는 그대로 손바닥을 올려 그의 뺨을 때렸다. 그의 얼굴엔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신예준은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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