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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진심으로 애원해서 강민지를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강민지는 이제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신예준의 죽음을 조금 더 강하게 받아들였다면, 진심으로 그의 죽음을 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그가 뛰어내리는 순간 그토록 넋을 잃고 비천하게 애원하며 낭패를 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을 수 있는 거지. 치가 떨릴 정도로 악랄하고 이기적이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헬리콥터가 제원 호텔을 향해 날아가는 길에 강민지는 정상적인 사고조차 아예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미치지도, 그렇다고 정신을 잃지도 않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착지 후 스타일리스트는 강민지를 위해 다시 스타일링을 해주었고 신예준도 새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레드카펫으로 끌려갈 때도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지금 어떻게 반항할지 모르겠지만 강민지는 확실히 더 이상 반항할 힘이 없었다.

너무 피곤했다. 이대로 잠이 들어버려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한줄기의 힘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지라 그녀는 쓰러질 수도 없었다.

그에게 손을 잡혔을 때, 강민지는 심지어 그의 손을 뿌리칠 힘조차 없었다.

두 사람이 호텔 입구까지 걸어가자 애타게 기다리던 하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강민지는 무감각하게 그의 손을 잡은 채, 만인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단상으로 올라갔다.

사회자가 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강민지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그녀는 그저 텅 비어버린 동공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신예준이 그녀를 대신하여 답변을 해주었다.

“민지도 원하니까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 순간, 주위는 쥐죽은 듯 조용해지더니 곧이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강민지는 진행자와 교감하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신예준을 보자 갑자기 그의 뺨을 때리고 싶어졌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그녀의 손끝은 조금씩 움찔거릴 뿐 여전히 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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