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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널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지

신예준의 들러리들은 그가 성공한 후 알게 된 몇몇 협력사 대표들이었다. 그의 진정한 친구는 서민규 단 한 명뿐이었다.

신예준은 들러리들의 자리를 스치듯 보았으나 서민규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중요한 순간에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신예준은 서민규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신예준은 약간 기쁨이 담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신 대표님, 강민지 씨가 도망간 것 같습니다.”

그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다.

“차는?”

“추격 중이었지만 갑자기 도로에 트럭들이 많이 나타나 우리를 가로막았습니다. 결국 강민지 씨의 위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신예준은 갑자기 자신의 넥타이를 확 풀어 헤치고 옆에 세워둔 결혼식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바로 액셀을 밟았다. 차는 순식간에 도로를 질주했다.

결혼식장 밖에서 기다리던 하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중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신예준이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운 것으로 보아 큰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할 뿐이었다.

다행히 사회자가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하며 하객들을 호텔 안으로 안내했다.

신예준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옆에 있는 장치를 켜고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 속 빨간 점 하나가 도시 외곽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빨간 점의 위치를 전달했다.

도로 위에 온 신경을 집중한 신예준의 눈은 핏발이 섰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맴돌았다.

‘더 빨리, 더 빨리.’

하늘에는 이미 헬티콥터가 대기하고 있었다. 신예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차를 버리고 헬리콥터에 올랐다.

이미 흐트러진 턱시도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헬리콥터에 올라탄 신예준은 여전히 GPS에 표시된 빨간 점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강민지에게 선물한 팔찌에는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언젠가 이 장치를 사용하게 될 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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