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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무능한 겁쟁이

신예준이 샤워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강민지는 이미 식사를 끝낸 상태였다.

그는 다시 물었다.

“웨딩드레스는 안 입어볼 거야?”

“필요 없어.”

강민지는 차분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내일 이 결혼은 성사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더 이상 그와 할 말이 없다는 듯 일찍 침대에 누웠다. 신예준은 술에 살짝 취한 상태였지만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마지막 세부 사항을 디자이너와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침대로 올라왔다.

강민지는 얕게 숨을 고르며 자는 척했다. 그녀의 연기는 여전히 서툴렀다. 신예준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조용히 말했다.

“민지야.”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옆으로 돌렸지만 신예준은 다시 그녀에게 바짝 다가왔다. 결국 강민지는 눈을 꼭 감고 계속 자는 척했다.

그때 신예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민지야, 나한테 이렇게 잘해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그 말을 들은 강민지는 순간 소름이 돋으며 몸을 떨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민지는 천장을 응시하며 옆에서 신예준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안도했다.

다행히 꿈을 꾸는 듯했다.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가 다시 잠들었다. 하지만 신예준이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이 더 들어간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 팀이 강민지의 스타일링을 위해 찾아왔다. 신예준도 턱시도를 갈아입으러 갔다.

이번 결혼식은 복잡한 의식을 생략하고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는 강민지가 지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신부 측 사람들이 그녀를 호텔 외부까지 데리고 오기만 하면 신예준은 호텔 밖 레드카펫에서 기다렸다가 강민지의 손을 잡고 함께 예식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혼식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호텔 전체를 대관하고 모든 기자의 출입도 철저히 막았다. 오직 업계 사람들만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강민지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신예준이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그녀는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신예준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강민지의 지인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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