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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감금

강민지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그녀는 여전히 불안했다.

반 달 전부터 강민지는 피임에 대해 특별히 신경 써왔고 절대 신예준의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게다가 예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 의사는 그녀가 체질이 약하고 어린 시절 자주 병을 앓아 임신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신예준이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강민지는 그가 곧 그녀에게 흥미를 잃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신예준은 더 자주 그녀를 괴롭히며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몰아붙였다.

강민지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혹시 피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걸까?

그럴 리가 없었다. 신예준은 늘 그녀가 임신할까 봐 신경 쓰며 콘돔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는 콘돔을 쓰지 않았다. 대신 강민지가 스스로 피임약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침대에 앉아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젯밤 구토를 한 이후로 신예준은 그녀에게 외출을 금지했다. 그녀는 마음속 깊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강민지는 자주 복용하던 피임약을 꺼내 보았다. 약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녀가 평소에 먹던 약과 똑같이 생겼다. 이건 신예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마를 문지르며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방 안에는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베개 옆을 뒤지고 집 안 곳곳을 찾아봤지만 휴대폰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휴대폰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도우미에게 휴대폰을 빌리려 했지만 그들 역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강민지는 소파에 앉아 점점 더 불안해졌다.

저녁 무렵 신예준이 집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곧바로 물었다.

“내 휴대폰 어디 뒀어?”

신예준은 현관에서 코트를 걸어 놓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일단 보관해 뒀어. 결혼식 전까지는 전자 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겠어.”

강민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게 무슨 뜻이야?”

신예준은 뒤돌아보며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모레가 결혼식이잖아. 외부의 방해 없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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