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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순결을 잃는다

Author: 민아
last update Huling Na-update: 2024-08-06 18:00:00
“죽여도 돼요.”

“그럼 죽입시다.”

그는 이 말을 할 때 오늘 날씨가 참 좋다고 말하듯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었다.

사라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럼 부하들에게 시작하라고 하세요. 지난 몇 년 동안 제가 5개 배지의 숫자와 부호를 확보했어요. 반승제 씨와 부하들은 나머지 15개만 찾으면 됩니다. 이 숫자들은 유용한 것도 있고 쓸모없는 것도 있는데, 구체적인 것은 부호를 봐야 알 수 있어요. 부호와 숫자는 모두 배지의 측면에 있는데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확대경을 사용해야 해요. 회장들은 배지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고, 확대경으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요.”

“19명의 배지 번호를 모두 손에 넣은 후, 마지막에 진세운을 어떻게 처리할지 같이 고민해 보죠. 그자의 배지는 먼저 놔두고 손대지 마세요. 잘못 건드리면 반승제 씨가 기지 내에 있다는 것을 이내 알아차릴 거예요. 그자는 미치광이라 무슨 짓이든 하기 때문에 괜히 경솔하게 행동하면 다음 계획만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나가서 부하들을 연락했다.

그와 최용호의 대화는 여전히 위쪽 통풍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최용호는 플로리아에서 줄곧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 설기웅이 잡혀 와서 그렇게 된 것을 본 뒤로 줄곧 마음이 불편했다.

“반승제 씨, 우리가 기웅이를 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반승제가 입을 삐죽거렸다.

“교배에 실패하지 않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에 설씨 집안 아이를 남길 일은 없을 거예요.”

‘X발!’

최용호는 욕을 거의 하지 않는데 지금 욕이 나올 것 같다.

말이 그렇지, 그 기계에 확실히 교배 실패라고 나왔지만 만에 하나 성공하면? 설기웅은 이 안에서 순결을 잃게 된다.

사실 요 며칠 반승제는 통풍관을 통해 설기웅이 있는 실험실로 갔었다. 그와 같이 갇힌 여인은 그가 마음에 드는 듯 의식이 없는 그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먹여주는 동작이 좀 거칠긴 했지만, 줄곧 실험 상자 안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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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만에 진세운이 가지고 있는 배지를 제외한 다른 숫자를 모두 손에 넣었다.사라는 부호에 근거해 유용한 몇 개 숫자를 골라냈고, 결국 가장 중요한 숫자는 진세운의 배지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 배지가 있어야 마지막 세 개 숫자를 확정할 수 있었다.세 자리 숫자는 수많은 배열 방식이 있는데, 도어락 비밀번호 오류는 한 번밖에 허용되지 않고 두 번 오류가 발생하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더 견고한 감옥일 것이다.“박사님, 그자의 몸에 있는 것은 저에게 맡기세요.”반승제는 앞에 있는 어지러운 숫자들을 차분하게 바라보며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제가 찾아올게요.”사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가 쌓아둔 약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솔직히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숫자를 다 모을 줄은 몰랐어요. 저는 그동안 무척 노력해서 겨우 5개밖에 모으지 못했는데. 어쩐지 이번에는 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8호를 데리고.”그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막연한 말투로 말했다.반승제가 데리고 들어온 사람들이 정말 유용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혼자서 진행한다면 몇 년을 더 고생해야 할지 모른다.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은 진세운이 최근 센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는 것이다.특히 여석진이 사고를 당한 후 그는 마음이 은근히 불안했다.이제 그는 기지 내의 모든 약품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전에 가지 못했던 곳에도 갈 수 있었다.그는 등을 기댄 채 어두운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이때 진백운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그를 보자마자 환한 표정을 지었다.“세운아, 이거 봐.”그는 어디서 구했는지 새 잎사귀를 들고 한창 흥미진진하게 표본을 만들고 있었다.진세운은 잎사귀를 모으는 일에 관심이 없는 데다 짜증까지 나서 그의 손을 쳐 버렸다.진백운은 또 사람을 짜증 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입꼬리를 늘어뜨렸다.그는 진세운의 가슴에 달린 배지를 보더니 참지 못하고 손으로 툭 건드렸다.진세운은 잔뜩 경계하며 즉시 그의 손을 잡았다.“뭐 하는

    Huling Na-update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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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백운은 오후 내내 바깥을 배회하다가 방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쳤다.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는 이 사람이 지난번에도 자신과 부딪혔던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최근 사망한 사람들을 모두 조사한 결과, 그중 여섯 명이 아시아인이었다. 과거에는 연구 기지에서 아시아인을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이번 달에만 여섯 명이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진백운은 이 사실을 진세운에게 알려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한 번 부딪히고 난 후, 진백운은 무언가를 흡입한 것처럼 머리가 어지러웠다. 반승제가 사용한 약은 워낙 강력하여 며칠 동안 혼미한 상태를 유지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승제는 진백운이 실험실에서 자라며 온갖 약물에 면역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진백운은 몇 초 동안 어지러움에 시달리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반승제의 팔을 꽉 붙잡았다. 반승제는 그를 발로 차서 내동댕이쳐버리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틈으로 재빠르게 사라졌다.진백운은 바닥에 쓰러져 통증이 전해지는 가슴을 문질렀다. 그는 곧 다시 일어나 눈가가 붉어진 채 진세운을 찾아갔다.“방금 어떤 남자가 나에게 약을 사용했어. 몇 초 동안 혼미했지만, 그 사람은 내가 실험실 케이지 안에서 자라 모든 약물에 면역이 되어 있다는 걸 몰랐을 거야.”진세운의 눈동자가 살짝 빛나더니,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다른 일은 조사해 봤어?”“응, 세운아. 최근에 사망한 아시아인이 너무 많아. 연구 기지는 항상 서양인들로 가득 차 있었고, 아시아인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달에만 여섯 명의 아시아인이 사망했어. 정말 이상해.”진세운은 이내 반승제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소리로 웃었다. 진백운은 그가 왜 웃는지 몰라 호기심에 물었다.“혹시 기쁜 일이라도 있어?”진세운은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그래, 조금 기쁘네. 아주 재미있는 일을 찾았거든.”그의 기분이 좋아진 것을 본 진백운

    Huling Na-update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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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걸까?사라는 즉시 중앙 홀로 갔고, 그곳의 모니터에서는 다른 구역의 상황이 송출되고 있었다.다른 구역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연이어 죽어가고 있었으며, 그 광경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홀에 있던 연구원들은 공포에 휩싸여 서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저 사람 도대체 뭐 하는 거야?”“그 자식이 모든 실험체를 방출했어! 젠장, 우리는 여기서 죽게 될 거야. 너무 많은 나쁜 짓을 했어. 모두 죽을 거야.”“개조된 실험체들이 우리를 다 죽일 거야.”진세운은 턱을 괴고, 화면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본래 이 감시실을 관리해야 할 배민희는 손과 발이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고, 진백운은 그녀 앞에 서서 손에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있었다.진백운은 진세운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하려는 일이라면 무조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배민희는 나이가 많았지만, 여전히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진세운은 단순히 실험체를 방출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험체들이 광분하게 만드는 약물까지 미리 주입했다.이 실험체들은 가장 강력한 8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들의 잔인함과 능력은 매우 공포스러웠다.이 살인 병기들의 눈에 연구원들을 적으로 보일 것이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 들 것이다.진세운이 정녕 미친 것일까. 이렇게 되면 기지는 모두 파괴되어 버릴 것이다.이때, 바닥이 또다시 흔들렸고, 진세운도 이를 느끼며 배민희를 향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내가 기지를 파괴하지 않더라도 이 기지는 곧 파괴될 거예요. 느끼지 못하셨나요? 최근에 갇힌 동물들이 매우 흥분해 있었잖아요. 그들은 지진이 올 것을 예감하고 있었어요.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백 년 만의 대지진일 거예요. 시점이 정말 적절하군요. 어차피 나도 그들이 살아서 나가길 원하지 않으니까요.”배민희의 눈빛은 싸늘했지만 그녀는 입이 막혀 말할 수 없었다. 아니면 그녀는 진세운

    Huling Na-update : 2024-08-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618화 스스로도 역겨워

    진백운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약을 쏟아부었다.배민희는 약을 빼내려 손을 입에 집어넣었지만, 헛된 노력에 불과했다. 이때 진세운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선생님,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진백운에게 하신 일은 정말 역겨워요. 그렇다고 제가 당신을 비난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저 스스로도 역겨운 놈인데. 이 회장 자리는 진백운이 당신과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을 거예요. 당신은 진백운을 진심으로 사랑했겠죠?”배민희는 흠칫하더니 진백운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가장 숨기고 싶었던 마음이 드러난 것 같아서 형언할 수 없는 수치심이 밀려들었다.그녀는 지금 이렇게 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이 진백운이 이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추해 보였다.이 몇 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애썼다. 그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배민희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순간에야 진세운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세운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선생님은 진심으로 진백운을 좋아하지만, 진백운은 인간의 감정 같은 건 전혀 이해 못 해요. 당신이 진백운과 잠자리를 가질 때도 진백운은 그냥 따라 했을 뿐이에요. 진백운을 계속 곁에 둘 수 있을 줄 알고, 심지어 고위층과 싸우기까지 했겠죠. 아마도 선생님은 특정 고위층 인사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회장 자리를 얻을 수 없었겠죠?”“진백운이 직접 독약을 쏟아부었으니, 많이 괴로우시죠?”단순한 괴로움이 아니었다. 진세운은 사람을 극한까지 몰아세워서 무너뜨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진세운은 진백운에게 독약을 먹이도록 시켰고, 진백운의 망설임 없는 행동은 배민희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다.배민희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진백운을 보호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뛰어난 자질 때문에 끊임없이 실험에 사용

    Huling Na-update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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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진세운이 이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니, 진백운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진백운의 시선은 드디어 배민희를 향했다. 배민희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그녀는 진백운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작은 곤충이 있었다. 그것도 살아 있는 곤충이었다. 진백운이 전에 곤충을 잡았을 때, 진세운에게 가져갔지만 진세운은 그 곤충을 밟아 죽였다. 그 이후로 진백운은 계속 새로운 곤충을 찾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배민희의 손에 곤충이 들어 있었다. 다만 지난번에도 곤충을 준비한 사람이 배민희였다는 사실을 진백운은 알지 못했다.피로 물든 곤충을 보고 진백운의 얼굴에 빛이 어렸다. 그는 곤충을 잡으려고 했지만 진세운이 제지했다.“건드리지 마. 더러워.” 곤충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진백운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곤충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응.”배민희는 한동안 손을 들고 있었지만 그가 잡으러 오지 않자 천천히 손을 풀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진백운이 있는 방향을 흘긋 보았다. 배민희의 눈에 마지막으로 남은 세상은 여전히 그 순진한 눈빛의 진백운이었다. 그렇다, 그는 항상 그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처음 모습 그대로였다.곤충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바닥에서 잠시 몸부림치다가 갑자기 기어갔다. 진백운은 더 이상 배민희를 보지 않고, 대신 뒤에 있는 모니터에 시선을 돌렸다. 모니터에서는 여전히 학살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진세운이 누구를 보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진세운의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느끼고 조용히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았다.3분이 지나고 나서야 진세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여자가 죽어서 슬퍼?”“누가?”진백운의 반문에 진세운은 침묵했다. 자신의 질문이 쓸데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진백운처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아무런 부담도 없이 다른 사람의 한마디에 필사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Huling Na-update : 2024-08-07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620화 잔인하고 미친 사람

    설기웅은 당황하여 몸이 굳어버렸다. 머릿속에 여러 장면이 떠오르며 얼굴이 금세 붉어진 그는 어색하게 소녀를 밀쳐냈다.“흠흠.”설기웅은 몇 번 헛기침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자신 앞에 여러 명이 서 있고, 사방에서 여전히 혼잡한 소음이 들려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최용호는 그 소녀의 귀여운 외모와 능숙한 싸움 솜씨, 그리고 적극적인 모습에 질투가 솟구쳤다. “설기웅, 넌 운이 참 지지리도 좋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상황이 거의 끝나버렸잖아.”설기웅은 이마를 문지르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소녀가 천천히 그의 등을 감싸더니 자신의 품에 가둬버렸다. 설기웅이 몸을 굳히며 한 걸음 옆으로 이동하자, 소녀도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설기웅은 머리가 지끈거려 잠시 소녀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반승제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제 무엇을 해야 하죠?”반승제는 사라를 바라보았다. 사라는 설기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멍하니 서 있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지금의 혼란은 진세운이 일으킨 거예요. 여러분이 들어온 걸 알고 이 상황을 벌인 거죠. 이제 진세운의 배지를 얻는 건 불가능해요. 아마 지금 감시실에 숨어 있을 거예요. 그곳은 연구 기지에서 가장 견고한 장소라서, 안에서 직접 문을 열지 않는 한 외부에서는 열 수 없어요. 진세운은 거기서 실험체들이 우리를 죽이길 바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설령 실험체들이 우리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기지 내 약물을 이용하려고 할 거예요.”반승제는 이 상황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진백운에게 들켰기 때문일 것이다. 진세운처럼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그가 들어왔다는 것을 금방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나 반승제는 진세운이 기지를 모두 파괴하려고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닐 줄은 몰랐다. 진세운은 정말 잔인하고 미친 사람이었다.반승제는 이제 그의 배지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을 물어보려던 찰나, 홀 안에서 진세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찾았다.”이

    Huling Na-update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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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ling Na-update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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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폭발음이 순간적으로 울려 퍼지며, 진세운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곧이어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진백운은 문가에 서 있다가 커다란 힘에 의해 튕겨 나갔고 문이 갑자기 닫혔다.기지 내부는 마치 하늘이 무너질 듯한 소리와 함께 요동치기 시작했다.진백운은 그 힘에 의해 벽에 부딪혀서 일어날 수 없었지만,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등 뒤에 무언가가 받쳐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뒤돌아보니 진세운이 인체 방석처럼 그를 지탱하고 있었고, 이미 피를 한 번 토한 상태였다.“세운아”진백운이 소리쳤지만 그 목소리는 바깥의 윙윙거리는 소리보다 너무나 미미했다.“미안해, 내가 그 벌레를 잡으러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세운아, 제발 일어나!”그와 동시에 기지 전체가 거대한 힘에 의해 들썩였다.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과학 기술도 무력해졌다. 8급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자부하던 기지의 외벽은 산사태와 지진의 이중 공격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렸다.온 기지가 진흙과 돌무더기의 힘에 의해 지하에서 떠오르더니 높이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는 곧바로 휩쓸려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심지어 칸다에 사는 사람들까지 귀를 찢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땅에 무릎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입에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마침 성혜인이 무언가를 먹으려 할 때 테이블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즉시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 문을 열어 복도로 나갔다.그러나 밖은 평온했고 처음의 굉음이 끝난 후에는 주민들의 기도 소리만 들려왔다.성혜인의 옆 방에 있던 여자도 그때 마침 나왔다. 몸의 상처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았지만 안색이 심각했다.“서남쪽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아요. 제가 바로 그쪽에서 왔었거든요. 그 지역은 질병이 가장 심각한 곳이에요. 거기에 지진까지 겹친다면 이 나라의 책임자는 그 지역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분간은 구조 요원도 보내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듣고 성혜인은 불안에 휩싸였

    Huling Na-update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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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9화 너무 보고싶어서 제원에 찾으러 왔어

    아래층 마트 이모는 몇 년 동안 줄곧 그들 남매를 돌봐 주었고 염정아가 사람을 시켜 동생을 데리고 제원에 오라고 한다니 살짝 의심은 생겨 걱정 되었지만 원아정의 깔끔한 옷차림을 보더니 돈이 모자랄 같지는 않았고 게다가 지적장애인 사람을 데려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하물며 염정아의 친구이기도 하여 안심되었다.“이모, 이건 우리 집 열쇠에요.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집에 들러 애들 밥해줄 수 있어요?”마트 이모는 염정아가 좀 전에 집에 돌와왔을 때 물건도 많이 사들였고 돈 씀씀이가 큰 것으로 보아 제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 동생을 데려다 이틀 정도 놀아 주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여 이 상황이 잘못되진 않은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근데 갔다 일찍 돌아와야 해.”“네, 고마워요 이모.”동생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그는 인사를 마치고 옷 두 벌을 챙겨 원아정을 따라 떠났다.그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였고 동생은 처음 길을 떠나 보는 거라 물음이 끊기질 않았다.원아정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런 동생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누나가 왜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벌어 올 수 있는지 생각 안 해요? 당신을 집에 두고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바보라서 침대에서 만족하게 해줄 수 없으니 나가서 다른 정상적인 남자를 찾은 거 아니에요? 그 남자랑 있으면서 당신을 바보라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르잖아요.”동생은 원아정의 말뜻은 전혀 몰랐지만, 염정아는 절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원아정의 말을 듣고 동생은 더 이상 물음을 던지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빠르게 움직이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원아정은 누나가 바람 피고 있다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자극했는데도 웃고 있는 동생을 보니 바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이튿날 밤이 되자 그들이 앉은 차는 드디어 제원에 도착했다.원아정은 다시 거지로 위장해야 하기에 동생더러 같이 거지 옷차림을 하게 하고 여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8화 나 안 보고싶어?

    온시환이 완벽하게 변장한 탓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공지민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 있었고 매일 연승혁의 안부를 물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통화 너머로 공지민은 연승혁이 지금 많이 초조해진 것을 느꼈으나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공지민은 항상 자신의 계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찾아왔고 무정하게 무너뜨리게 할 줄은 몰랐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줄곧 원아정을 찾고 있었고 그와 원진이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한 후 원진의 부하들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원진은 원아정이 죽든 살든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큰 신경을 써서 찾은 것은 아니였다.원아정은 항상 거지들 속에 숨어 지냈고 그동안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원아정은 기억 속에 있는 몇 개의 번호에 연락하여 일일이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정보도 얻어 냈다.그것은 당시 공지민에 의해 숨겨져 있던 사람이 발견되었고 그 별장으로 배달하던 배달원이 또 다른 곳에서 염정아를 보았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원아정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염정아의 집으로 향했다.그 배달원은 제원에서 배달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또다시 염정아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원아정의 거지 차림에 배달원은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손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다.“그 별장에 몇 번이나 배달해서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그녀가 일부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보여 부잣집 도련님의 내연녀일 거로 생각했어요.”배달원의 말을 듣고 원아정은 바로 돈 주고 사람 찾아 염정아의 정보를 알아봤다.알아본 데 의하면 염정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왜 공지민은 제원에서 염정아를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원아정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 자료들을 정리해 보다가 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7화 이렇게 잔인하게 버린다고?

    온시환은 바로 인사를 건네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의 일을 거들었지만, 눈길은 항상 거실에 있는 공지민 한테로 향했고 채소를 다 씻었을 때 공지민은 혼자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온시환은 주방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를 대고 공지민 뒤를 따라 올라갔다.온시환은 변장에 가발까지 쓰고 렌즈 색마저 바꿔버린 자신을 공지민이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불렀다.“지민아.”공지민은 멈춰 선 대로 낯선 얼굴을 보며 몇 초 동안 뜸 들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온시환?”“응, 나야.”온시환은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하기 시작했다.“너 연승혁의 별장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니?”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었고 온시환을 잊은 것도 아니였다.그녀가 여기 별장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상우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공지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던 연승혁을 죽이고 구은우의 복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애초에 온시환의 얼굴의 점이 구은우를 닮은 것도,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도 구은우의 심장이 었기에 온시환과 밤을 보낼수 있었고 그에게 잘해 준것도 구은우를 느끼고 싶은 작은 위로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이제 공지민은 연승혁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온시환과의 관계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온시환이 먼저 갖은 방법을 다해 찾아 올 줄은 몰랐다.“지민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면 공유하자고 하지 않았어? 연승혁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자나. 니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랑 함께 돌아가야 해. 내가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온시환이 같이 나가려고 공지민의 손을 끌어당겼지만, 공지민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그런 공지민의 행동에 온시환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냉정한 눈빛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온시환 씨, 이제 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6화 우리 시간 될때 이혼하러 가자

    공지민은 며칠 동안 별장에서 먹는 것 빼고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별장 주변 화원을 구경하며 조용하게 있었다.고용인 아줌마는 거의 그림자처럼 공지민을 따라다녔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연승혁에게 보고했다.연승혁은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좀 까다로워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연승혁은 운 좋게 살아남았던 시한폭탄 같은 그 사람을 빨리 찾아 죽여야만 했지만, 부하들의 추적에 의하면 이 사람은 동쪽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얼마 안돼서 다시 서쪽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부하들이 전문적인 기술자가 아니었더라면 연승혁은 자신이 지금 그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먼거 리를 움직일 수 있었을가.이것은 분명 그를 제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시간 끌려는 작전인 듯했다.연승혁은 원수가 너무 많아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초조해 지기 시작했지만, 공지민의 일거일동을 보고 받을 때마다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 공지민은 직접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의 말투로 말했다.“오빠, 왜 아직도 안 와요? 나 정말 심심해 미칠 것 같은데 사람 시켜 나 좀 데리고 놀라고 하면 안 돼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줄곧 별장에서 연승혁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연승혁은 하루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며칠을 지체하게 되어 공지민 홀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공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예전에 난 직업도 없이 오빠가 날 먹여 살린 거예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이 먹기만 했었고 누구도 먼저 연락해 찾은 일도 없어서 자신이 직업도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출근하던 사람이 었으면 며칠 동안이나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직원들더러 연락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연승혁은 사람을 시켜 공지민을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우게 하고 싶었지만 온시환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길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온시환은 거의 매일 열 몇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5화 하지만 보고싶을 거야

    “맛있어, 먹고 싶으면 이따 저녁에 나가서 먹자.”동생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런 염정아가 걱정되어 소매를 잡으며 위로하려 했지만, 옷을 더럽힐까 봐 그러지도 못하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누나, 일하는 거 힘들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 우리한테 햄버거도 사주고 저녁에도 좋은 거 먹으러 가자고 하겠어.”염정아는 손을 들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장도 엄청 좋은 사람이고 월급도 많이 줘.”동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햄버거를 계속해서 허겁지겁 먹어댔다.염정아는 공지민의 계획에 피해라도 줄까 봐 내일 돌아가야 해서 오늘 저녁밖에 시간이 없었다.아이들은 모두 배가 불룩하게 나와서야 밥상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배가 부름에도 토할 정도로 그냥 먹고 있었다.염정아는 동생의 손에 남은 햄버거를 뺏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배부르면 먹지 말라고, 왜 아직도 그 습관 못 버려?”“오늘 안 먹으면 다음엔 없을가봐...”“이젠 그런 걱정 하지 마. 내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쭉 있을 거야.”“그래, 누나 말 잘 들을게.”염정아는 웃으면서 남은 햄버거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집에 있던 냉장고는 전에 중고로 샀던 거라 너무 작았고 티비도 화면이 매우 작아 아이들이 한데 모여야만 볼 수 있어서 염정아는 집에 온 틈을 타 냉장고랑 티비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새 티비는 백 인치라서 화면이 큰 소파에 앉아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아이들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췄고 젤 작은 막내 둘까지 신이 나서 소파 위로 기어 올라갔다.염정아는 집 안에 있는 모든것 들을 교환하고 정리 한 다음 몇 시간이 지나 아이들을 데리고 랍스타 먹으러 나섰다.식당에 도착하자 동생은 낯선 환경이라 염정아 곁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아이들도 처음 보는 주변의 분위기에 큰 소리로 말도 못 하고 있자 염정아는 바로 조용한 방으로 예약해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전부 주문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4화 누나, 또 돈이 모자란거야?

    동생의 연락을 받은 염정아는 아이들 생각에 먼저 공지민한테 연락하고 싶었지만, 둘 사이의 약속 때문에 연락도 못하고 결국 온시환에게 연락하게 된 것이였다.염정아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 뜸들이며 못하고 있자 온시환은 그녀가 집을 그리워하는 눈치를 채고 말했다.“이틀 정도 지연되여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사람 시켜 집에 데려다줄게요.”염정아는 그 순간 얼굴색이 밝아지며 눈시울을 붉혔다.“네, 고마워요 시환씨.”온시환은 말한 대로 그날 바로 사람 시켜 헬기로 염정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집에 도착한 염정아는 방문을 열고 동생이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 것을 보았다.동생의 행동은 아주 서툴렀고 정상적인 사람들하고는 비교가 되지만 아이들이 그의 보살핌에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염정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 여는 소리를 듣고 동생은 바로 뒤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누나!”염정아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능숙하게 아이들한테 분유를 타 주고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동생은 염정아의 주변만 맴돌면서 금방 통화한 지 얼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있다는 것을 보며 꿈만 같게 생각했다.주방을 보던 염정아는 초라하게 놓인 반찬 몇 가지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희 요즘 이렇게만 먹은 거야?”동생은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1분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시켜줬다고 자백했다.“미안해 누나,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먹고 싶어서 시켰어.”두 남매는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만 햄버거를 먹어봤었고 지금의 그들에겐 이런 음식들은 사치품이였다.그때 염정아는 집을 나서면서 아래층 마트 아줌마한테 돈을 맡겨뒀는데 동생의 요구에 아줌마가 배달을 시켜준 듯 하였다.염정아는 이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다.“먹고 싶으면 우리 오늘도 시켜 먹자.”4억, 그들은 지금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공지민이 후에 또 몇천만을 주었다.동생은 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바닥까지 밀고 닦기 시작했다.염정아는 빨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3화 보고싶어

    연승혁은 의자를 찾아 앉아 묵묵히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공격해 온 해커의 추적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시간이 오래 걸리자 연승혁은 귀찮은 어조로 물었다.“얼마나 더 걸려야 되는 거니?”“형님, 이틀은 걸려야 될 듯 해요. 그쪽에서 언제 다시 움직일지 몰라 아직은 추적하기 어려워요. 일단 움직임이 있을 때 추적해 봐야 할것 같네요. 현재 상황에서 보아 신호는 100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잡히고 있으니 아마 해역 부근에 있는 것 같아요.”연승혁은 귀찮다는 듯 눈을 감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래.”연승혁은 제원의 별장에서 나오면서 고용인 아줌마한테 공지민을 잘 돌보라고 지시했다.공지민은 휴대전화를 연승혁에게 빼앗겨 당분간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고 별장에 있는 아줌마는 매일 그녀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잘 돌봐주었다.이것 또한 연승혁이 지시한 일이었고 그는 이렇게 감시하며 공지민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지켜보고 있었다.별장에서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난 공지민은 아줌마가 연승혁에게 회보하며 온시환이 정문 밖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회장님, 저 사람 들여보낼까요?”연승혁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는 알았다는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시간은 벌써 저녁 무렵이 되었고 공지민은 온 하루 별장 안에만 있었다.온시환은 며칠 동안 공지민의 소식이 끊기자 걱정되어 그녀의 집에 찾아갔지만 할머님의 말에 의하면 공지민은 요 며칠 사람도 보이지 않고 통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많이 불안해진 온시환은 공지민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역시 받는 사람이 없었다.당연히 온시환은 공지민의 휴대전화가 연승혁의 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연승혁은 공지민의 휴대전화에 뜬 온시환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또다시 생기게 되었다.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연씨 가문은 외래인 출입 금지라서 들어가지도 못한 온시환은 차에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염정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2화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날은 이미 저물었고 조용한 공간엔 선남선녀 둘뿐이라 음침한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승혁은 이건 자신이 시작한 게임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공지민이 단순하게 행동 할수록 그녀를 덮치고 싶은 사악한 마음은 점점 더 강해졌고 누나라 해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있는 한 아무나 그의 여자로 만들 수 있었다.연승혁의 시선은 공지민으로 향했고 쇄골로 부터 아래로 내리 훑어보며 얇은 슬리퍼 한 켤레만 신어 은은한 분홍빛을 드러낸 발등을 바라보더니 당황한 듯 시선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다.“일이 생긴 거 맞아. 나가서 해결해 봐야 할것 같아.”연승혁은 마음속으로 며칠 후에 돌아와서도 공지민이 이대로 사람을 유혹하면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나중에 할머니께 천천히 설명하기로 생각했다.“오빠, 저도 따라가면 안 돼요?”연승혁은 공지민이 이렇게 자신에게 달라붙을 줄은 몰라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어딜 따라오겠다는 거야?”“오빠랑 떨어져서 있고 싶지 않아요. 잊고 지낸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오빠가 곁에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요. 오빠한테 혹시 다른 여자라도 있나요?”“아니, 같이 가도 돼. 근데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필경 해결해야 할 일은 피를 보는 일이라서 걱정되는 듯하였다.“괜찮아요. 저 안 무서워요.”연승혁은 밑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 공지민이 이 정도로 말하니 바로 데리고 집에서 나섰다.헬기에 탑승한 후 공지민은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연승혁은 계속 통화만 하고 있었고 전화기 너머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회답이 없자 연승혁은 바로 헬기를 먼저 착륙하게 하고 단번에 공지민을 안아 헬기에서 내렸다.“어떤 상황인지 내가 먼저 가서 상황을 좀 볼 테니 일단 집에 가만히 있어.”“오빠,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공지민의 말에 연승혁은 심장이 무언가에 꽉 잡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제야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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