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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처음 그 모습 그대로

“그래.”

진세운이 이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니, 진백운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진백운의 시선은 드디어 배민희를 향했다.

배민희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그녀는 진백운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작은 곤충이 있었다. 그것도 살아 있는 곤충이었다.

진백운이 전에 곤충을 잡았을 때, 진세운에게 가져갔지만 진세운은 그 곤충을 밟아 죽였다.

그 이후로 진백운은 계속 새로운 곤충을 찾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배민희의 손에 곤충이 들어 있었다. 다만 지난번에도 곤충을 준비한 사람이 배민희였다는 사실을 진백운은 알지 못했다.

피로 물든 곤충을 보고 진백운의 얼굴에 빛이 어렸다. 그는 곤충을 잡으려고 했지만 진세운이 제지했다.

“건드리지 마. 더러워.”

곤충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진백운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곤충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응.”

배민희는 한동안 손을 들고 있었지만 그가 잡으러 오지 않자 천천히 손을 풀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진백운이 있는 방향을 흘긋 보았다.

배민희의 눈에 마지막으로 남은 세상은 여전히 그 순진한 눈빛의 진백운이었다. 그렇다, 그는 항상 그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처음 모습 그대로였다.

곤충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바닥에서 잠시 몸부림치다가 갑자기 기어갔다.

진백운은 더 이상 배민희를 보지 않고, 대신 뒤에 있는 모니터에 시선을 돌렸다. 모니터에서는 여전히 학살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진세운이 누구를 보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진세운의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느끼고 조용히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았다.

3분이 지나고 나서야 진세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여자가 죽어서 슬퍼?”

“누가?”

진백운의 반문에 진세운은 침묵했다. 자신의 질문이 쓸데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진백운처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아무런 부담도 없이 다른 사람의 한마디에 필사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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