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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다

옆방 여자는 성혜인의 생각을 눈치챈 듯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전에 그곳에서 동생의 소식을 들었거든요. 제 동생이 아직 그곳에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때 반승제의 사람들은 그들을 저지했다.

“성혜인 씨, 대표님은 성혜인 씨가 이곳에서 안전하게 기다리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가장 중요한 긴급 보고였다.

그는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변하더니 즉시 플로리아 지하 격투장과 최씨 가문, 설씨 가문, 그리고 원씨 가문의 사람들과 연락을 취했다.

성혜인은 그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즉시 그의 소매를 붙잡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승제 씨에 대한 소식인가요?”

“네. 대표님이 계신 연구 기지가 바로 지진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대규모 인력을 보내야 합니다. 지진과 산사태 외에도 몇몇 사람들이 기지를 공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혜인 씨, 저는 그곳에 가서 도와야 합니다. 제발 호텔에서 안전하게 기다려 주세요.”

하지만 성혜인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고 성혜인은 옆방 여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요.”

옆방 여자의 시선이 성혜인의 배에 머물렀다.

성혜인은 원래도 날씬한 편이었고, 임신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임산부는 일반인과는 달랐다.

성혜인은 바로 아래로 내려가며 다급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전 반드시 그쪽에 가봐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옆방 여자는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따라갔다.

“혜인 씨가 가기로 결심했다면 제가 지켜줄게요.”

그러자 성혜인은 고개를 돌려 옆방 여자를 흘끗 보고 말했다.

“참, 아직 당신의 이름을 안 물어봤군요.”

“전 이름이 없어요. 지하 격투장에 버려졌다가 그곳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고용되었어요. 부모님은 저를 ‘나나’라고 불렀어요.”

“나나요?”

“네.”

“그럼 앞으로 저도 그렇게 부를게요.”

이 이름은 마치 아이를 부르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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