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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전부 내 잘못이야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성혜인은 땅이 다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나나가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여진이에요. 얼마나 더 지속될지 모르겠어요. 지금 보니 산 전체가 무너졌네요. 저기 있는 벽돌들 보이죠. 저건 연구 기지에서 나온 것들이에요. 거대한 힘에 의해 산산조각 난 거죠.”

대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과학은 너무나도 미약했다.

성혜인과 나나는 여기서 한 시간 동안 서 있다가 여진이 멈추자 돌이 가득 쌓인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돌 더미 사이에는 현대식 기기들이 섞여 있었는데, 연구 기지의 장비들이 분명했다.

성혜인은 불안해서 이마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문득 설기웅도 안에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성혜인은 튀어나온 돌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나나가 그녀를 부축한 후, 두 사람은 그제야 틈 아래에 쌓인 수많은 시체를 보았다. 시체들은 압박을 받아 형체가 일그러져 있었다.

성혜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옆에 기대서 구역질을 했다. 누구의 시신인지 알아볼 수 없었고, 일그러진 얼굴들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속이 울렁거려서 1분 동안 구토를 한 후, 눈이 빨개진 채로 생수를 입에 머금고 천천히 헹구었다.

나나는 수많은 암살을 겪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이런 광경을 보자 그녀도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 틈은 아주 깊어서 몇 킬로미터 아래로 이어진 것 같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는 시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나는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성혜인의 팔을 잡았다.

“앞으로 가요. 여기 깊은 틈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기지가 지하에 있었는데, 아마 강력한 힘에 의해 튀어 올랐을 거예요. 이게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부 사람들이 모두 지하에 매몰되지 않았다는 거니까요.”

성혜인은 당장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상태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길가에 시체가 점점 더 많아졌다. 모두 연구 기지 사람들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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