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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분명 그를 죽일 수 있을 거야

성혜인은 나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했다. 두 사람은 두터운 풀 위에 누워 잠들었다. 성혜인은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억지로 잠들려고 애썼다.

아침이 밝아오자, 그녀와 나나는 약간의 과자를 나누어 먹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나나는 주변 지형을 살피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본 것들은 연구 기지의 일부 파편들뿐이에요. 아마 전체 연구 기지는 여전히 존재할 거예요.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겠지만요. 헬리콥터가 있다면 연구 기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요. 연구 기지에 지진 방지 시스템이 있었다면, 기지는 외곽만 부서졌을 거고, 내부는 무사할 거예요. 다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지진의 충격으로 기절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성혜인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지금 반승제와 다른 사람들이 내부에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희망이 있었다.

오후까지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고, 배도 고팠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왔고, 성혜인은 설우현의 전화를 받았다.

“혜인아, 어디야?”

성혜인은 깜짝 놀랐다. 설우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가 가까운 곳에 착륙했다.

성혜인은 나나의 손을 잡고 헬리콥터로 달려갔다. 설우현이 헬리콥터에서 내렸는데,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성혜인을 처음 보자마자 그녀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성혜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무모했어. 네가 여기로 온 후 나는 온갖 질책을 받았다고.”

설기웅에게 혼나고, 반승제에게도 꾸중을 들었다.

“오빠, 뭔가 소식을 듣고 온 거예요?”

“형이 나더러 지원하러 오라고 했어.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까. 이 지역은 이미 상부의 주목을 받았어. H국의 백겸도 여기에 왔어. 그 사람이 반승제와 거래했다고 하더군. 반승제가 연구 기지를 파괴하는 대가로 배현우를 데려가기로 했대.”

그러니까 반승제가 배현우를 H국에서 데리고 올 수 있었던 조건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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