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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데리고 가서 관찰하자

설우현은 가슴 속에서 피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고 입안 가득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다행히도 총은 아직 그의 손에 있었다.

설우현은 총을 나나에게 던지며 외쳤다.

“받아요!”

나나는 8번 실험체와 이미 백 번 넘게 공격을 주고받은 상태였다. 그녀는 재빨리 총을 잡고 8번 실험체의 복부를 향해 한 발 쐈다.

8번 실험체는 움직이려 하다가 시선이 나나의 손목에 멈췄다. 손목에 감겨 있는 붉은 실에 비취 구슬이 꿰어져 있었다.

원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8번 실험체는 입을 뻐끔거렸다. 그러다가 순간 몸을 버티고 있던 힘이 모두 빠져나가며 8번 실험체는 쓰러졌다.

나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성혜인이 무사한지 확인하러 가려 했다가 8번 실험체의 목에 걸린 비취 구슬을 보고 자리에 얼어붙었다.

손에 들고 있던 총이 바닥에 떨어졌고 나나는 무릎을 꿇고 그의 옷깃을 열어젖혔다.

8번 실험체의 목에 비취 구슬이 걸려 있었고 나나는 떨리는 손으로 구슬에 새겨진 글자를 확인했다.

“아!”

“아아!”

나나는 8번 실험체를 꼭 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8번 실험체는 이미 기절한 상태였고 이마에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설우현은 나나의 절규에 깜짝 놀라 피를 또 한 번 뱉었다.

“무슨 일이에요?”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을 대충 이해할 것 같았다. 8번 실험체가 아마도 나나가 찾던 동생인 것 같았다. 조금 전 나나가 그를 향해 총을 쐈지만 총알이 심장을 맞추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나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곧 헬리콥터가 와서 부상자들을 빠르게 이송하기 시작했다.

성혜인은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 사라를 바라봤다. 성혜인은 사라를 처음 보지만 이 순간 사라의 눈빛은 복잡했고 기쁨과 고통, 그리고 갈등이 섞여 있었다.

한쪽에 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는 최용호는 그제야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마지막 기운을 다해 설우현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연구 기지에서 가장 뛰어난 박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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