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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이런 절망은 처음이야

거대한 폭발음이 순간적으로 울려 퍼지며, 진세운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곧이어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진백운은 문가에 서 있다가 커다란 힘에 의해 튕겨 나갔고 문이 갑자기 닫혔다.

기지 내부는 마치 하늘이 무너질 듯한 소리와 함께 요동치기 시작했다.

진백운은 그 힘에 의해 벽에 부딪혀서 일어날 수 없었지만,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등 뒤에 무언가가 받쳐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뒤돌아보니 진세운이 인체 방석처럼 그를 지탱하고 있었고, 이미 피를 한 번 토한 상태였다.

“세운아”

진백운이 소리쳤지만 그 목소리는 바깥의 윙윙거리는 소리보다 너무나 미미했다.

“미안해, 내가 그 벌레를 잡으러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세운아, 제발 일어나!”

그와 동시에 기지 전체가 거대한 힘에 의해 들썩였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과학 기술도 무력해졌다. 8급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자부하던 기지의 외벽은 산사태와 지진의 이중 공격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렸다.

온 기지가 진흙과 돌무더기의 힘에 의해 지하에서 떠오르더니 높이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는 곧바로 휩쓸려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심지어 칸다에 사는 사람들까지 귀를 찢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땅에 무릎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입에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침 성혜인이 무언가를 먹으려 할 때 테이블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즉시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 문을 열어 복도로 나갔다.

그러나 밖은 평온했고 처음의 굉음이 끝난 후에는 주민들의 기도 소리만 들려왔다.

성혜인의 옆 방에 있던 여자도 그때 마침 나왔다. 몸의 상처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았지만 안색이 심각했다.

“서남쪽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아요. 제가 바로 그쪽에서 왔었거든요. 그 지역은 질병이 가장 심각한 곳이에요. 거기에 지진까지 겹친다면 이 나라의 책임자는 그 지역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분간은 구조 요원도 보내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성혜인은 불안에 휩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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