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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그자를 죽이면요?

반승제는 진작에 핵심 연구실로 돌아왔고, 가져갔던 약품도 다시 가져왔다.

그는 제로가 거기 있는 것을 보고 여석진이 곧 죽을 것임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여석진의 소식을 접한 것이 30분 뒤였는데, 방에 불이 났고 여석진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반승제는 즉시 사라를 찾아가 이 결과에 만족하느냐고 물었다.

“불길이 타오르기 전에 그는 이미 눈이 멀었으니 불길이 천천히 자신을 에워싸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박사님, 우리 함께 탈출할 계획을 말씀해 보세요.”

들어온 지 오래돼서 임신한 몸으로 밖에서 기다리는 성혜인이 무척 걱정할 것이다.

그리고 연구기지를 빨리 파괴해야 H국에서 내린 지명수배도 하루빨리 해제할 수 있다.

사라가 앞에 놓인 시약들을 보며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방금 땅이 흔들리는 것을 못 느꼈어요?”

반승제는 정말 느끼지 못했다.

사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갑자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기지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는데, 이전에는 지진이 일어나 이곳의 모든 것이 파괴되길 바랐어요.”

하지만 정말 지진이 일어나면 이곳의 대부분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방금 땅이 흔들리자 그녀는 좀 불안했다. 그녀는 원래 이것에 민감했다.

“박사님, 이곳에 지진이 일어날까 봐 걱정되세요?”

“네, 하지만 기지는 100여 년 동안 지진이 없이 무사히 존재했어요. 반승제 씨, 밖에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죠? 우리가 이곳을 떠나는 순간 밖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목표가 너무 커서 산목숨으로 떠나기 힘들 거예요.”

게다가 사라가 사라지면 연구기지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잡으려 할 것이다.

사라는 오늘에야 철저히 정신을 차렸다. 이전에는 그저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준비를 했을 뿐이고, 왜 떠나야 하는지 몰랐다.

이제는 안다. 나가서 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어떤 신분인지 모른다. 가장 결정적인 이 정보가 줄곧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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