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2화 싫어하는 것

진세운이 가자 여석진은 제로에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

연결구가 없어서 반승제는 내려갈 수 없었고, 여석진의 방에 CCTV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에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는 원래 이 약병에 담긴 액체를 여석진의 몸에 부으려고 했다. 하지만 제로가 있는 것을 봤으니 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제로는 그가 고른 사람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여석진은 나하늘과 관련된 사람을 대할 때 유례없이 열정을 보였다.

그는 손을 쓰긴 했지만 당장 행동을 취하지는 않고, 제로의 머리채를 잡은 채 그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통증을 느낀 제로는 즉시 약한 체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를 보고 여석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갑자기 나하늘을 지하실에 가뒀을 때와 같은 쾌감을 느꼈다. 그런 만족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눈이 괜찮네. 내가 나하늘의 눈을 멀게 해 놓고 오랫동안 아쉬워했었지. 그때는 도려내서 보관하지 못했는데, 이 눈은 가능할 것 같아. 말해봐. 이름이 뭐야?”

제로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여석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여자의 눈물이다. 여자는 나하늘처럼 강인해야 하고, 1년에 수백 번 도망가서 그의 변태적 욕망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눈이 예쁘지만 성격이 너무 연약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사정없다.

찰싹! 찰싹! 제로는 뺨을 열 몇 대 얻어맞고 얼굴이 부었지만 눈은 여전히 맑았다.

여석진은 일어나서 구두 신은 발로 그녀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나하늘 외의 여자에게 그는 마음이 약해진 적이 없었다. 그에게 여자는 아무렇게나 굴욕을 줄 수 있는 짐승 같은 존재다.

나하늘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그녀의 눈을 멀게 했다.

‘여자는 천하고 당해도 싸다. 그때 나와 함께했다면 그 모든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잖아?’

여석진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후련함을 느꼈다. 연구기지에서 누구도 함부로 때리고 욕할 수 없었던 그가 끝내 사람을 시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