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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기다려온 사람 같다

그는 수도 없이 반승제와 시선을 마주치면서 이게 바로 자기가 기다려온 사람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사라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럴 수도 있지.”

“박사님은 저 사람을 못 믿습니까?”

“나는 모든 사람을 믿었지만 그들은 매번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어.”

8호는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한 손으로 무심하게 목에 걸린 비취 구슬을 만지기 시작했다.

사라는 계속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계속 실망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는 나갈 것이고, 너도 너의 가족을 만날 거야.”

8호는 눈빛이 밝아지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가족을 만날래요.”

그는 가족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고,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머릿속의 기억은 혼란해졌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가 자기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었고 이 구슬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 가족을 만나려 했다.

그의 기억은 이미 지워졌다. 그래서 이곳으로 어떻게 왔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기지 내부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날 뿐이다.

사라는 또 손을 들어 그의 귀를 꼬집었다.

“계속 여기 있으면 그들이 그 연결구를 발견할 거야.”

“지금 돌아가도 그들은 알게 될 거예요. 박사님이 저를 데려다주세요.”

이 강력한 무기는 사라가 만든 것이며, 모든 실험체의 몸은 수많은 실험을 거쳤다.

사라는 자기가 무언가를 잊었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느꼈다. 그건 어쩌면 한 사람, 그녀가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작은 집념 덕분에 그녀의 기억은 조금씩 이 육체의 기억을 압도했다. 그 당시 반승우도 집념으로 실험을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앞에 있는 이 18세 소년도 집념 때문에 살아 있다.

집념이란 정말 오묘한 것이다.

센터 사람들이 8호 실험체를 찾느라 정신이 없을 때 사라가 핵심연구실에서 걸어 나왔는데, 손에 쥔 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 바로 8호 실험체였다.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하며 즉시 실험체를 연구 상자에 가두었다.

“이 실험체는 박사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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