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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혹시 새 사랑을 찾아 떠난 거 아닐까?

반 회장은 아직 신기섭이 해온 더러운 일들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신씨 가문을 없애려 들 것이다.

게다가 신기섭은 성혜인을 건드리려 했으니.

신이한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성혜인이 그대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는 알았다. 이건 성혜인의 협박이라는 것을.

만약 신이한이 계속해서 성혜인과 맞서서 반승제의 일을 지연시키면 성혜인은 반 회장한테 가서 신기섭이 성혜인을 덮치려 했던 일을 얘기할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신씨 가문은 가루가 되어 사라질 것이었다.

신이한은 성혜인이 이런 패를 숨기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열린 입술 사이로 겨우 말 한마디를 뱉어냈다.

“제가 페니 씨를 너무 얕잡아 봤네요.”

그저 고고한 척하는 여자인 줄 알았더니만 진짜로 뒷배가 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신이한은 반승제가 3년 전 결혼했다는 사실을 들었었다. 하지만 그 소문 중의 부인이 지금 신이한 눈앞에 있다니, 게다가 신이한과 신기섭은 이미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신이한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어리석게 느껴져 속이 좋지 않았다.

미간을 문지른 그가 얘기했다.

“페니 씨 뒤에 반 회장님이 계시니 저도 이젠 몸 좀 사려야겠군요. 그나저나 남편이 바로 옆 방에 있는데 저랑 단둘이 이곳에 들어오다니, 담도 크네요.”

성혜인은 그제야 와인을 한 입 마시고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저한테 반승제 씨는 그저 반 대표님일 뿐이에요,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기로 계약했으니까요. 저는 먼저 계약을 깨지 않습니다.”

대화 도중 웨이터가 노크하고 그들의 저녁을 가져왔다.

신이한이 오늘 시킨 건 커플 세트였다. 게다가 아주 예쁜 선물까지 준비했다.

원래 오늘 밤 성혜인을 가지려고 했는데 그 위험한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았다.

“페니 씨, 오늘 시킨 음식은 다 여기 셰프의 신상 메뉴예요. 옆방에 어떤 사람들인지 봤죠? 이런 음식 먹을 기회 흔치 않으니 다 먹고 가요.”

성혜인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신이한의 바람기는 그녀와 상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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