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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반승제 씨가 빌려준 거예요

성혜인은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소윤이 어두운 안색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소윤의 피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아주 깨끗했다. 안 그러면 성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고, 성한 같은 아들을 데리고 성씨 집안에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소윤은 지금도 반짝이는 눈으로 소파에 앉아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소윤에게 왜 오늘 병원으로 가지 않았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녀가 집에서 쉰다고 해서 불만 있을 사람은 없었기에 그냥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문밖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본 성혜인은 방금 전의 냄새가 떠오르면서 또다시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성한이었다.

성한은 금방 회사에서 돌아왔는지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는 음흉한 눈빛으로 성혜인의 몸매를 훑어봤다. 하지만 금세 눈빛을 숨기고 찬란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혜인아, 오늘은 어떻게 밤에 돌아왔어?”

“네.”

예나 지금이나 성한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혜인은 대답도 아닌 대답을 짧게 하고 그를 지나쳐 버렸다.

성한은 코끝에서 맴도는 성혜인의 향기에 애써 본능을 억누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너 차 안 갖고 왔지? 밖에 차가 안 보이던데...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까?”

“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오빠라고 불러주지 그래.”

성혜인은 이미 멀어져 갔고 성한은 제자리에 멈춰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곧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간 그는 이상한 냄새를 맡고 얼굴을 찡그렸다.

“앞으로는 조심 좀 해요. 그러다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성한의 말을 들은 소윤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걔가 갑자기 돌아올 줄 난들 어떻게 알았겠어?”

성한은 정장 재킷을 벗어 팔에 걸쳤다.

“남자를 만나고 싶으면 밖에서 만나요. 안 그래도 몸 안 좋은 사람이 엄마 때문에 죽으면 어떡해요? 지금 죽으면 지분이고 뭐고 전부 성혜인 앞으로 간단 말이에요. 제가 지분을 물려받기 전에는 조심 좀 해줘요.”

“알아, 내가 잘못했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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