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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날 미행했어요?

성혜원은 더욱 긴장했다.

아주 오래전에 반승제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반승제는 사람들 사이에 서있었는데 길게 뻗은 눈썹 아래 두 눈이 아름답게 휘어졌었다. 옆의 사람과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몸에 딱 맞게 수선된 정장과 그의 자태에서 기품이 흘러넘쳤다.

지금 성혜원은 처음으로 그의 앞에 나섰다. 너무 긴장되어서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3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이 사람을 좋아했다.

그녀는 재경 신문에서 그의 이름을 알았다. 반승제.

그 후에는 어쩌다 보니 성혜원의 형부가 되었지만 괜찮았다. 두 사람은 이혼할 사이니까.

반승제는 성혜원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왜 저를 찾아온 거죠?”

성혜원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다 못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불안함에 두 손을 가만두지 못했다.

“그저 반 대표님이 여기 계신다고 하니...”

반승제의 낯빛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날 미행했어요?”

성혜원의 눈에 담은 감정이 너무도 분명해서 무시하기도 힘들었다.

“이미 아버님께 말을 전했으니 다른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성혜원은 그 자리에 선 채 낯빛이 파리해졌다. 하지만 또 기뻐하며 생각했다.

반승제는 성혜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 좋아한다면 성씨 가문을 이렇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둘이 같은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고 해도 반승제는 성혜인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것이었다.

성혜인은 시선을 내리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질투심에 심장이 아파졌다.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사람이 성혜인과 관계를 했었다니.

하지만 괜찮다, 성혜원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반승제는 이미 차에 탔고 온시환은 같이 그 차에 타서 고개를 저었다.

“혹시 이분이 성씨 그분?”

보통 사람들은 다 그쪽으로 생각할 것이었다. 성혜원이 나타난 시기가 딱 맞춤했을뿐더러 다른 말도 하지 않았으니.

도대체 그 여자가 할아버지한테 무슨 짓을 해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대단하게 포장하여 칭찬하는 것인지.

온시환은 눈썹을 까딱거리며 곧이곧대로 얘기했다.

“윤단미보다 많이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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