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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고 손에 들고 있던 두피를 놓지 않은 채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뚱뚱한 남자가 한 발로 그녀를 거칠게 차더니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젠장, 시끄럽다고 했잖아. 내 말 안 들려?”

모자를 쓴 키 큰 남자는 뚱뚱한 남자가 발길질을 멈추지 않자 즉시 제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지금 죽이면 나중에 누가 책임질 건데.”

뚱뚱한 남자는 그제야 멈추고 바닥에 침을 뱉으며 낮게 욕했다.

“젠장, 이 못생긴 거 보라고... 보기만 해도 역겹다. 더 보면 한동안 밥도 못 먹겠어.”

모자를 쓴 키 큰 남자도 이내 역겨운 표정을 짓더니 모자를 벗어 임세희의 얼굴에 던지고 코를 막으며 말했다.

“얼굴 좀 가려. 더럽고 냄새까지 지독하네.”

임세희는 이미 몇 번이나 차인 탓에 더 이상 감히 소리치지 않았다.

그러나 키 큰 남자는 발로 임세희를 한 번 더 차며 윤혜인을 가리켰다.

“아직 죽일 때가 아니야. 우리 말 잘 들어야 해, 알겠어?”

두려움에 임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 사람도 겁에 질리면 순해진다는 말처럼, 임세희는 이제 지나치게 얌전해졌다.

윤혜인은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건장한 두 남자와 미친 임세희가 함께 있는 상황이라, 윤혜인은 그들과 맞설 수 없었다.

뚱뚱한 남자는 깨어난 윤혜인을 보자마자 눈빛을 번쩍였다.

방금 그 추악한 임세희의 모습을 본 후, 아름다운 윤혜인을 보니 마치 눈이 씻긴 것 같았다.

“이 여자 정말 예쁘게 생겼네.”

뚱뚱한 남자가 말했다.

“예쁘지. 그냥 보기만 해. 괜히 문제 일으키지 마.”

키 큰 남자는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경고했다.

“차가 오면 이 둘을 옮겨. 그럼 우리의 임무는 끝나는 거야.”

윤혜인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자신과 임세희를 어딘가로 옮기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때, 뚱뚱한 남자가 중얼거렸다.

“죽으면 아까운데...”

그러자 키 큰 남자는 담배를 물고 피식 비웃었다.

“입 다물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뚱뚱한 남자는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뭐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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