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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윤혜인의 힘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은빛으로 번뜩이는 단도가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몸이 마치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다.

급한 나머지 그녀는 혀를 세게 깨물었다.

“으...”

고통이 순식간에 그녀의 몸을 깨웠다.

윤혜인은 온 힘을 다해 바닥에서 구르며 차가운 칼날을 피했다.

“이 빌어먹을 년, 아직도 도망치려고 하는 거야?”

임세희는 미친 듯한 표정으로 다시 달려들었고 칼은 다시 무섭게 내려 찍혔다.

윤혜인은 몸을 옆으로 비틀며 피하려 했지만 칼끝이 빗나가 그녀의 팔을 찔렀고 순간 하얀 옷에 피가 스며들었다.

임세희는 이미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칼을 들고 집요하게 쫓아오며 매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욕설을 퍼부었다.

“이 빌어먹을 년,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상태로! 널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날카로운 칼끝이 바닥에 구멍을 하나씩 뚫었다.

윤혜인은 끊임없이 구르며 피했고 다친 팔은 바닥에 핏자국을 남겼다.

“쨍그랑...”

칼이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그러자 임세희는 아예 손으로 윤혜인의 다리를 잡아 거칠게 끌어당기고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 기둥에 찍었다.

“아!”

머리가 기둥에 세게 부딪치며 윤혜인의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상하게도 임세희의 힘이 매우 강했다.

일반적인 힘이 아닌, 비정상적인 힘이었다.

윤혜인은 잠시 숨 돌릴 틈을 타, 기둥에 발을 대고 그 힘을 이용해 뒤로 공중제비를 하며 임세희의 뒤통수를 세게 걷어찼다.

“으아악...”

뒤통수가 기둥에 부딪히자 임세희는 비명을 질렀고 순간 피가 머리카락을 검붉게 물들였다.

뒤통수는 매우 치명적인 부위라 보통 사람이라면 기절하지 않더라도 한동안 일어날 수 없을 터였다.

이제야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윤혜인의 예상과 다르게 임세희는 다시 일어났다.

그녀의 회복력은 실로 놀라웠다.

“몹쓸 년, 오늘 널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하하하하하!”

임세희는 광기 어린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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