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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그렇게 해야 자신도 더 오래 살 것 같았다.

구지윤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다.

‘살아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 해.’

이곳에서 설령 죽는다 해도 육선재는 그 죄를 피할 방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살아남아야 했다. 언젠가 그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날까지.

결국, 윤혜인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곽경천에게 구지윤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구지윤은 구조될 수 있었다.

곽경천이 몇몇 인맥을 동원해 북안도에서 그녀를 구출해 온 것이다.

하지만 육선재는 절대 이혼하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구지윤을 때리는 것만이 유일한 쾌락이었다. 다른 여자들은 전혀 만족을 주지 못했기에 육선재는 구지윤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

구지윤은 매일 공포 속에 살았지만 어느 날 곽경천이 그녀에게 이 일이 해결되었다고 말했다.

육선재가 마침내 이혼을 승낙한 것이다. 그 후로 그녀는 육선재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육씨 가문의 어르신이 육선재를 감금했고 더 이상 구지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곽경천에게 했다고 했다.

하지만 고요한 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육선재가 그녀를 찾아 서울까지 온 것이다

구지윤은 테이블 아래서 몸을 떨며 웅크리고 있었다.

“다섯, 넷, 셋...”

밖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음산한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려왔고 구지윤은 순식간에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젖혔다.

육선재는 허리띠로 문을 두드리느라 지쳐 난간에 기대어 있던 상태였다. 곧 구지윤이 문을 열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우리 와이프 말을 참 잘 듣는다니까.”

몸이 떨렸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차분한 척했다.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구지윤은 이제 더 이상 육선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여기는 서울이지 북안도가 아니다. 육선재가 이곳에서 그녀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틀림없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구지윤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선재 씨, 우리 이미 이혼했어요. 난 당신의 아내가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육선재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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