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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육선재가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제압당해 땅에 눕혀졌을 때 구지윤을 향한 그의 시선은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였다.

마치 그녀를 인간쓰레기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듯한 차갑고 잔인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사방에서 구지윤을 에워싸며 압박해왔고 구지윤은 다시는 그 끔찍한 느낌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곽경천은 그녀를 말없이 안고 있었다. 구지윤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그러한 조용한 감정 표현이 오히려 사람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곽경천은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그의 몸에서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단향은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고 구지윤은 마치 곽경천이 그녀 인생에서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빛처럼 꼭 안고 있었다.

차는 구지윤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고 곽경천의 개인 별장으로 향했다. 차가 멈추자 구지윤은 차창 밖의 집을 바라보았지만 쉽게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곽경천이 차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 그녀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허리를 감싸는 대신 등을 감싸며 예의를 지켰다.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 구지윤은 곽경천이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곽경천은 그녀를 침실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내가 물 받아줄게. 목욕하고 내려와서 저녁 먹어.”

그러자 구지윤은 그의 셔츠를 살짝 잡아당기며 불안한 듯 말했다.

“그래도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곽경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육선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내 집에서 지내. 네 집은 안전하지 않아.”

그렇게 물을 받은 후, 곽경천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깨끗한 옷을 챙겨왔다.

이는 방금 비서에게 부탁해 준비한 여벌 옷이었다.

옷을 욕실 옆 옷걸이에 걸어두고 곽경천은 문을 닫고 나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구지윤은 한결 나아진 듯한 기분이었다.

저녁은 별장 안의 가정부가 준비한 것이었고 건강에 좋은 담백한 요리들이 주를 이루었다.

구지윤은 조금밖에 먹지 않았지만 곽경천이 지켜보는 동안 억지로 몇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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